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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이어 정성훈까지 음주운전, '기적의 팀' LG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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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이어 정성훈까지 음주운전, '기적의 팀' LG는 어디로 가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15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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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음주사고,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지난 시즌 LG 트윈스의 키워드는 ‘기적’이었다. 꼴찌에서 전임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양상문 감독 체제로 재정비했고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했기 때문.

‘우주의 기운’이 LG에 있다는 말로 모든 상황이 LG에 유리하게 돌아갔고 LG는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LG에 악운이 가득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주축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인명사고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채로 운전대를 잡은 두 선수는 법적, 도덕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 정찬헌(오른쪽)에 이어 정성훈까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어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LG 내야수 정성훈이 술을 마신 채 운전을 했고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성훈은 대리기사를 돌려보낸 뒤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운전했지만 경찰 조사를 받고도 구단에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도덕적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LG는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 정도 징계로 성난 팬심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이전에도 같은 팀 후배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LG 투수 정찬헌은 지난 6월 22일 음주운전 후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이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정찬헌에게 잔여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는 당시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던 LG에 악재로 작용했다. 불펜 필승조 한 명이 빠지게 되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각 구단의 선수 한 명 한 명은 구단의 이미지를 반영한다. 선수들의 성실한 플레이와 올바른 언행은 구단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음주운전 등 범법행위를 반복한다면 구단 이미지도 안 좋아질 수 있다.

KBO, 구단 차원에서 교육과 선수들의 의식 개선이 동반돼야 또 다른 사건을 낳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수들은 자신이 구단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갖고 있던 모든 기운을 써버린 걸까. LG는 스스로 구단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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