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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맨유 루니 연봉에서 나타난 퍼거슨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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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맨유 루니 연봉에서 나타난 퍼거슨 철학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9.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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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자서전 통해 "어느 선수도 감독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선 안된다" 지도철학 주장

[스포츠Q 김지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74)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보다 팀 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의 지도 철학은 웨인 루니(30) 등 맨유 선수들의 연봉 문제에서도 잘 드러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22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최근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철학을 밝혔다"며 "5년 전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주급이 20만 파운드(3억6500만 원)로 인상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구단주와 면담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이 면담을 요청한 것은 자신의 주급보다 루니가 2배 가량 높은 금액에 계약했기 때문. 데일리 미러는 "퍼거슨이 조엘 글레이저 맨유 구단주를 찾아가 '이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항의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을 들은 퍼거슨은 '어느 선수도 감독인 나보다 많은 연봉을 받아선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 팀을 생각했다.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등 핵심 선수들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주저없이 내보냈다. 어떻게 보면 '독재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루니의 주급에 대해 항의한 것도 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주장에도 루니의 급여는 변하지 않았다. 이후 퍼거슨 감독보다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퍼거슨 감독은 "글레이저 구단주와 데이비드 길 사장이 나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퍼거슨 감독은 그 누구보다 자신의 권위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급여에도 많은 의미를 뒀다. 이런 치밀함이 맨유를 세계 최정상 구단으로 이끈 비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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