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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대물' 황희찬의 강렬한 복귀, 왜 국내축구는 그를 외면해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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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대물' 황희찬의 강렬한 복귀, 왜 국내축구는 그를 외면해왔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9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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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이적 과정서 논쟁 중심…실력만 보고 올림픽축구대표팀에 뽑은 신태용 감독 신뢰 부응

[화성=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동안 잊혀졌던 황희찬(19·FC 리퍼링)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입단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였고 한동안 국내 축구계가 애써 외면했던 공격수였다. 그러나 실력만 보고 뽑았다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그 신뢰에 답했다.

황희찬은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와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박인혁(20·독일 FSV 프랑크푸르트)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전반 8분 지언학(21·스페인 알코르콘)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했다.

신태용 감독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선수권을 앞두고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을 갖추는데 모든 신경을 쏟고 있다.

▲ [화성=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황희찬(가운데)이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와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드리블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황희찬, 지언학, 박인혁 외에도 독일파 최경록(20·상파울리), 류승우(22·바이어 레버쿠젠)까지 무려 5명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다. 유럽리그 선수들을 데려와 테스트를 하고 약점으로 지목됐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였다.

이 가운데 황희찬은 논란의 중심이 됐다. 포항 유스 출신인 황희찬은 원래 포항 성인팀에 입단해야 했지만 오랫동안 러브콜을 보내왔던 잘츠부르크를 외면할 수 없었다. 포항과 잘츠부르크 구단 사이에 협상이 원만하지 진행되지 못하자 자신의 축구 인생을 걸고 잘츠부르크와 전격 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유스 선수들을 키워야 할 명분을 황희찬이 없앴다는 논란이 있기도 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유럽 진출 과정에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중요한 선수를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선수 능력이 좋으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지 의사를 보냈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한 10대 선수인 황희찬은 신태용 감독의 믿음에 한껏 부응했다. 발재간과 볼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지언학에게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38분에도 수비수 2명을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로 지언학에게 다시 공을 전달했다. 지언학이 이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어시스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흡족케 했다.

황희찬은 후반 33분 자신의 임무를 마치면서 교체 아웃됐다. 78분을 소화한 황희찬은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에 날개를 달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했다.

▲ [화성=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황희찬(오른쪽)이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와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수비를 제치며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동안 공격에 약점이 있었는데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공격력을 보면 더이상 약점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어느 팀 수비수라도 황희찬을 막기 힘들 것"이라며 "저돌적이고 위협적이다. 조금 더 다듬으면 팀 공격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라고 대만족을 숨기지 않았다.

잘츠부르크 팜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황희찬은 올림픽대표팀 첫 경기를 끝낸 뒤 믹스트존에서  "오늘 경기는 사실 만족스럽지 못했다. 움직임은 80% 정도만 보여줬고 마무리가 부족했다"며 "이번에 태극마크를 단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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