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이 다시 한번 '서울극장'을 개봉했다. 단 5분 만에 승패 결과를 뒤바꾸면서 4위로 올라섰다. 서울극장의 주인공은 아드리아노였다.

아드리아노는 1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윤주태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아드리아노의 결승골로 2-1로 이긴 서울은 16승 9무 9패, 승점 57이 되면서 성남(14승 12무 8패, 승점 54)을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전날 전북 현대에 1-0으로 이긴 3위 포항(16승 11무 7패, 승점 59)과 승점차도 2에 불과하고 2위 수원 삼성과 승점차도 3밖에 되지 않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서울은 전반 1분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김성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서울은 김동우, 오스마르, 이웅희 스리백에 아드리아노와 윤일록 투톱을 앞세워 밀어붙였지만 성남의 골문을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서울이 성남의 골문을 연 것은 후반 41분. 오스마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패스를 내준 것을 고요한이 잡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지나갈 무렵 윤주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아드리아노는 시즌 15호골을 넣으며 전날 인천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울산 현대 김신욱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른 제주는 수원을 울렸다. 제주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전반 40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오반석이 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이겼다.

제주 골키퍼 김호준은 수원의 유효슛 8개를 모두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 갈길 바쁜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선두 전북과 승점차 8을 그대로 유지했다. 수원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전북이 승점 5만 더하면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대전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김태봉의 결승골로 전남을 1-0으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홈경기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19일 이후 2개월 만에 시즌 3승째를 거두며 11위 부산과 승점차를 8로 줄였다.

앞으로 4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대전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자동 강등이 아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11위를 차지할 수 있다.

■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중간 순위 (18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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