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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아픔도, FA컵 4강 징크스도 씻은 인천 '기적의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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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아픔도, FA컵 4강 징크스도 씻은 인천 '기적의 진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4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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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나 결승 길목 막았던 전남에 설욕…준결승까지 무실점 전승 거두며 서울과 '경인더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성남FC에 져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 눈물을 흘렸던 인천 선수들이 이번에는 창단 12년 만에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2015년을 어렵게 출발했지만 이제 인천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인천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2015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1분 윤상호, 후반 9분 케빈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기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인천의 준결승 상대는 전남이었다. 김도훈 인천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이 1970년생 동갑내기 친구라는 점 외에도 인천으로서는 전남을 꼭 꺾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두 차례나 인천의 FA컵 결승행을 막았던 팀이 바로 전남이었기 때문이다.

▲ [인천=스포츠Q 남궁경상 객원기자] 인천 선수들이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5 FA컵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창단 첫 결승진출에 성공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위). 인천 선수들이 연장 전반 1분 선제골의 주인공 윤상호와 기쁨의 포옹을 하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은 FA컵에서 최고 성적이 2006년과 2007년 4강이었다. 두 차례 모두 전남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전남은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연장 전후반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고 이듬해에는 0-2로 완패, 전남 징크스와 4강 징크스를 겪었다.

인천은 하위 스플릿으로 밀리긴 했지만 시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원 공격과 수비로 '늑대축구'를 들고 나온 김도훈 신임 감독의 인천은 K리그 클래식 33경기를 치르면서 29실점을 기록하며 포항(28실점)에 이어 성남과 함께 최소 실점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만큼 수비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인천의 수비는 FA컵에서도 발휘됐다. 부천FC와 32강전에서 2-0, 천안시청과 16강전에서 1-0으로 이기고 8강에 오른 인천은 제주까지 2-0으로 꺾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에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지난 2002년 수원 삼성 이후 13년 만에 전승 무실점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996년 포항도 무실점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결승전을 승부차기에서 이겨 전승을 거두진 못했다.

이제 인천의 앞에는 FC 서울이 있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된다.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1무 2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지난 시즌 성남도 서울을 상대로 1무 2패를 거뒀다가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열세였다고는 하지만 늑대축구를 앞세워 시민구단 인천의 새로운 기적과 역사를 만들어낼 날만 기다리고 있다.

▲ [인천=스포츠Q 남궁경상 객원기자] 인천 외국인 선수 케빈이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5 FA컵 준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9분 쐐기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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