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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쐐기골, 서울 2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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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쐐기골, 서울 2년 연속 FA컵 결승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4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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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 만회골 터뜨린 울산에 2-1 승리…인천은 연장 1분 윤상호 번개골·케빈 쐐기골로 전남 제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로서는 아드리아노가 '복덩이'다. 부상당한 박주영과 정조국, 김현성 등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과 몰리나 등 외국인 선수들까지 함께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득점력에 문제가 생겼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가 모든 것을 해결해줬다.

그리고 아드리아노가 서울의 2년 연속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대전에서 뛰면서 K리그 챌린지 득점왕까지 오르며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아드리아노가 이젠 서울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9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울산 현대에 2-1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FC 서울 아드리아노(가운데)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5 FA컵 준결승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위). 다카하기(왼쪽에서 두번째)가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해준 몰리나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로써 서울은 성남FC에 아쉽게 져 준우승에 그쳤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최전방의 아드리아노는 몰리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서울의 공격력을 이끌었다. 울산도 양동현, 김신욱에 코바까지 앞세워 승리를 노렸다.

서울의 선제골은 전반 38분에 나왔다. 몰리나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왼발로 밀어준 스루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살짝 흘려주면서 곧바라 다카하기에게 연결됐다. 다카하기는 울산 골키퍼 김승규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자신의 순간 재치로 소속팀의 선제골에 간접 기여한 아드리아노는 후반 5분 빠른 돌파에 이은 슛으로 골키퍼 없는 골문을 열려고 했지만 최종 수비가 걷어내면서 아쉽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아쉬움은 불과 4분 뒤 풀렸다.

다카하기가 찔러준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수비수 유준수를 달고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오른발 슛을 때렸고 그대로 골문이 열렸다.

울산은 후반 23분 코바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35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슛 등으로 서울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그러나 후반 막판 코바 대신 투입된 제파로프의 두 차례에 걸친 프리킥이 모두 어이없이 벗어나며 FA컵 정상 도전의 꿈을 접었다.

▲ 인천 윤상호(가운데)가 14일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2015 FA컵 4강전에서 연장 전반 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의 상대는 인천이 됐다. 인천은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전남을 맞아 전후반 90분 동안 밀고 밀리는 접전에도 골을 터뜨리지 못하다가 연장 시작과 함께 나온 윤상호의 선제 결승골과 연장 후반 10분 케빈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기고 창단 처음으로 결승 진출의 꿈을 이뤘다.

윤상호는 연장 전반 1분 왼쪽 크로스를 받은 뒤 전남 수비 3명의 밀집 방어를 제치고 벼락과 같은 터닝 슛으로 골키퍼 김병지를 꼼짝 못하게 하는 골을 만들어냈다.

전남은 스테보 등을 앞세워 연장 후반까지 인천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인천은 이를 잘 막아낸 뒤 연장 후반 10분 케빈이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인천은 연장 후반 14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케빈이 찼지만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인천은 2골의 여유를 갖고 승리 환호성을 올렸다.

인천이 결승에 오름에 따라 결승전은 2년 연속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게 됐다. 오는 31일 열리는 FA컵 결승전은 공교롭게도 2년 연속 서울과 시민구단의 맞대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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