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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도 콤비도 잊어라' 인천-전남, 서울-울산 FA컵 결승길목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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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도 콤비도 잊어라' 인천-전남, 서울-울산 FA컵 결승길목 격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2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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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도훈-전남 노상래 '절친' 더비...2년 연속 4강 오른 서울 최용수, 태극콤비 울산 윤정환과 대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도훈 감독과 노상래 감독의 '1970년대생 개띠' 절친의 맞대결이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벌어진다. 또 올림픽 대표팀과 한일 월드컵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윤정환 감독과 최용수 감독도 맞대결을 벌인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과 노상래 감독의 전남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 추첨 결과, 결승 길목에서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와 함께 윤정환 감독의 울산 현대와 최용수 감독의 FC 서울간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FA컵 4강전은 다음달 14일 단판으로 치러지며 결승전은 31일 열린다.

역대 FA컵에서는 전남이 1997년과 2006, 2007년 등 우승 3회로 가장 많고 서울이 전신인 안양 LG 시절 1999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1998년 결승에 한 차례 올랐지만 서울에 졌고, 인천은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 4강에 올랐지만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 김도훈 인천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노상래 전남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대진추첨에서 맞대결이 성사된 뒤 트로피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1970년대생 동갑내기 절친 맞대결, 올 시즌 첫 초보감독 인연

김도훈 인천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 모두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초보 지도자'다. 김도훈 감독은 김학범 성남FC 감독 밑에서 코치로 활약한 경험이 있고 노상래 감독 역시 강원FC와 전남에서 수석코치로 일한 경험이 있다.

노상래 감독이 강원 코치로 일하다가 전남으로 팀을 옮긴 뒤 김도훈 감독이 강원 코치로 선임된 인연도 있다. 또 김도훈 감독과 노상래 감독은 1995년 각각 전북과 전남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공격수 동기이기도 하다.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에서는 전남이 2승 1패로 한발 앞서있지만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는 인천이 앞섰다. 인천은 12승 9무 11패, 승점 45를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상위 스플릿 진출이 유력한 반면 전남은 10승 12무 10패, 승점 42로 8위에 있어 불리하다. 전남이 33라운드에서 이기더라도 인천이 무승부 이상 또는 제주가 승리할 경우 상위 스플릿 진출은 좌절된다.

인천 역시 3위 포항과 승점차가 8이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기에 다소 버겁다. 울산 현대와 32라운드에서 김신욱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1-2로 져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인천이나 전남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서로를 상대로 한 4강전을 이겨내야 한다.

노상래 감독은 대진 추첨 후 기자회견에서 "김도훈 감독이 선수시절 나보다 좋은 모습이 많았지만 승부욕은 내가 더 나은 것 같다. 지도자로서는 결과적으로 내가 더 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욕이 승부욕이다. 승부욕은 노상래 감독이 앞서겠지만 결과는 항상 내가 좋았다"고 양보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왼쪽에서 두번째)과 FC 서울 최용수 감독(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FA컵 4강 대진추첨에서 맞대결이 성사된 뒤 트로피를 배경으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올림픽 대표팀과 한일 월드컵 대표팀서 한솥밥, 이젠 적으로

FC 서울과 울산 현대도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결승까지 올랐던 서울은 2년 연속 결승진출을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과 울산의 윤정환 감독 모두 현역시절 인연이 깊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 밑에서 함께 뛰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또 현역 시절 J리그를 경험한 것도 닮았다.

서울보다 급한 쪽은 울산이다. 윤정환 감독 체제의 울산은 올 시즌 상위 스플릿 이상의 성적을 노렸지만 하위 스플릿이 확정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김신욱과 김승규 등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뛰었거나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K리그 클래식 성적은 좋지 못했다.

결국 윤정환 감독이 데뷔 시즌에 체면을 살리려면 FA컵 우승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이뤄낸다면 윤정환 감독도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윤정환 감독은 "현역 때 최용수 감독에게 어시스트를 많이 해줬는데 이제는 승리로서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은 "이제 트로피를 한 번쯤 들어올릴 때가 된 것 같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아픈 흔적을 지워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받아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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