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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기에 더 냉혹하다? FA컵 4강전은 '절친감독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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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기에 더 냉혹하다? FA컵 4강전은 '절친감독 더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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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남은 동갑친구 맞대결…서울-울산도 1996년 올림픽 대표팀 듀오가 만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사석에서는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 사이라도 스포츠 현장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냉혹한 승부를 펼쳐야한다. 공교롭게도 2015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은 '절친 더비'다.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나란히 하위스플릿으로 밀린 인천과 전남이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FA컵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고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가 있다.

하위스플릿으로 밀린 인천과 전남은 '동병상련'이다. 제주가 상위스플릿으로 올라가면서 K리그 클래식 성적에 따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도전의 꿈도 사라졌다. 그러나 11위 부산과 12위 대전과 승점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강등권 탈출에 신경을 쓸 정도는 아니다. 결국 FA컵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

▲ 인천 김도훈 감독(왼쪽)과 전남 노상래 감독은 1970년생 동갑내기 친구 지도자로 서로 FA컵 결승진출을 위해 한판 격돌을 벌인다(위).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왼쪽)과 FC 서울 최용수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의 콤비로 FA컵 우승 길목에서 만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인천의 김도훈 감독과 전남의 노상래 감독은 1970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주목을 끈다. 두 감독 모두 올 시즌 처음으로 팀을 맡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만큼 FA컵에 대한 욕심도 남다르다. 데뷔 시즌에 FA컵 4강까지 오르고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그만큼 자신들의 커리어에 '훈장' 하나가 달린다. FA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따낸다면 금상첨화다.

울산을 이끄는 윤정환 감독과 서울을 지휘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 역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찰떡호흡을 자랑했던 듀오다. 최용수 감독이 윤정환 감독보다 2살 더 많긴 하지만 공식 문서상으로는 같은 1973년생이다. 현역 시절 윤정환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최용수 감독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이 때문에 윤정환 감독은 "현역 때는 내 패스를 받아 최용수 감독이 골을 많이 넣었으니 이제는 그만큼 되갚아야 한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울산 역시 하위스플릿으로 밀렸지만 강등권 싸움에서는 다소 멀어져있다. 그런만큼 FA컵 4강전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골잡이 김신욱과 함께 대표팀에서 일찍 돌아온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며 FA컵 결승전에 오르겠다고 벼른다.

반면 서울은 상위스플릿에 올라 K리그 클래식 순위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서울은 18일에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주력 선수들을 풀가동시키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성남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던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서라도 FA컵 준결승전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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