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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1년, 통렬한 반성이 남긴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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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1년, 통렬한 반성이 남긴 '위대한 유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9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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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장애인스포츠 포럼, "장애인 체육 발전시킬 찬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송도=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숱한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미숙한 운영으로 외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까지는 앞으로 2년 3개월. 철저한 분석과 통렬한 반성 없이는 전철을 되밟을 지도 모른다.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APG)은 부정적인 보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업비 87억 원을 남겨 비용 절감에 성공했고 개성과 메시지를 함축한 개·폐회식은 찬사를 받았다. 매끄러운 대회 운영 속에 선수단도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달성해 좋은 본보기로 남았다.

▲ 아시아장애인스포츠포럼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위). 서정규 인천APG조직위원회 청산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대회 성과를 재조명하고 이를 구체화해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대회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이것이 장애인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남은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정규 인천APG조직위원회 청산인의 말이다. 장애인스포츠가 강한 나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진정한 스포츠외교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다. 잘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극대화하고 못한 것은 뉘우쳐 개선할 수 있도록 돌이켜봐야 한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1주년을 맞아 19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아시아 장애인스포츠 포럼'이 열렸다.

◆ 인천 APG의 명암, 성공적인 대회-잉여금은 계획 미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지 않고 엠블럼도 없는 상황임에도 과연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가옵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14 APG의 성과와 반성’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승권 용인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는 “메가 스포츠이벤트 성과를 설명할 때 주로 긍정적이고 유형적인 것들만 거론된다”면서 “조직위, 정부, 지역 정치가, 경기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모두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최승권 교수는 APG의 성과와 반성을 주제로 잘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짚었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그 역시 APG를 ‘성공적인 대회’라고 규정했다. 국제도시, 복지환경, 통합사회, 인력양성이라는 4개의 키워드를 무리없이 달성했다는 것. 역대 최대규모 대회, 인천의 교통복지 수준 상승, 약소국 응원활동, 장애인스포츠 기술임원 양성 등이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들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이내 냉철한 시각으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잉여금 87억 원은 사업비 절약 혹은 계획 미비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며 “개막 20개월 전 단기간에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바람에 유산에 대한 세부추진사항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을 차출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최 교수는 “언제까지 메가 스포츠이벤트를 공무원들께 맡길 것인가. 240명으로 운영했는데 기업이었다면 반 이상 적은 인력으로 해냈을 것”이라며 “여기서 벗어나면 예산이 과다하게 요구되지도 않을 것이고 적절히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봉사자 교육, 홍보, 경기인 저변 확대는 과제 

지난해 대회를 현장에서 치러본 이들도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김동빈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의 사회로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남인수 인천상록자원봉사단장, 황경숙 인천장애인단체총연합회 사무처장, 한사현 휠체어농구대표팀 감독 등이 날카로운 의견을 내놨다.

남인수 단장은 “장애인아시안게임인지 아시안게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홍보상의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조직위와 자원봉사자간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다. 사진촬영, 근무지 이탈하는 봉사자들이 더러 있었다.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동빈 국장(왼쪽 첫 번째)의 사회로 토론에 나선 남인수 단장, 최승권 김권일 교수, 황경숙 사무처장, 한사현 감독, 한민규 교수.

황경숙 사무처장은 가까운 곳부터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장애인들에게 관심과 배려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네가 하면 된다는 생각들을 한다”며 “일단 나부터 장애인체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옆 사람에게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사현 감독은 경기인으로서 느끼는 애환을 털어놨다. 그는 “더 많은 실업팀이 창단돼야 한다”며 “APG를 치른 인천이 창단에 앞장서줬으면 좋겠다. 비장애인팀과 큰 차별이 없는 양질의 실업팀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APG, 그 후 1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앞서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 장애인게임의 마지막 행사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장애인 체육의 모습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제시하는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기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렇다. 끝이 아니다. 장애인 스포츠를 발전을 위한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김권일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복지로서의 장애인스포츠 인천, 스포츠 복지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인천이 가진 자원들을 어떻게 활용해 장애인체육을 발전시킬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흡입력이 가장 강한 것이 스포츠다.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은가”라며 “복지 수단으로서의 스포츠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삶의 질과 건강은 직결된다. 인천이 스포츠복지도시를 표방한다면 서울, 부산보다도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PG 대회유산을 정립하기 위한 아시아장애인스포츠포럼에는 2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이어 “인천 대회를 기점으로 해서 장애인 체육활동 요청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인천의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데이타를 제시하며 “콘텐츠 개발 기반을 갖춘 인천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장애인스포츠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4 인천 APG에는 사상 최초로 북한 선수단이 참여해 ‘하나되는 아시아, 평화의 아시아’라는 당초 비전을 이뤘다. 작은 안전사고 하나 없는 매끄러운 진행 속에 아시아신기록 112개, 세계신기록 23개를 수립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그 후 1년, APG조직위는 냉정함을 보태 ‘위대한 유산(Legacy)’을 완성했다.

[취재 후기] 한국은 스포츠 강국이지 스포츠외교 강국은 아니다. 엘리트 체육은 강할지 몰라도 장애인 체육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 2015년 10월 19일의 ‘인천 APG 돌아보기’가 한국의 메가 스포츠이벤트 성공 개최, 장애인스포츠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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