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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2년 연속 우승] ② 이동국-이재성 완벽조화가 대변한 '닥공의 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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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K리그 2년 연속 우승] ② 이동국-이재성 완벽조화가 대변한 '닥공의 위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8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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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2009년부터 7년 연속 13골 이상 기록…프로 2년차 이재성도 공격 힘 보태며 영플레이어상 유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에는 K리그 클래식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노장과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유력한 영건이 함께 뛴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이동국(36)과 프로 2년차로 이미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이재성(23)이다. 두 선수의 나이차는 13년이나 된다.

전북이 2009년부터 일곱 시즌 동안 무려 네 차례나 K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동국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이 전북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우승 신화가 시작됐다.

이동국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와 성남 일화(현재 성남 FC)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북 이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떻게 보면 전북과 이동국 모두에 '윈윈'이 됐던 셈이다.

▲ 전북 현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K리그 클래식 필드 플레이어 최연장자 이동국(위)과 영플레이어상 수상이 유력한 이재성(아래 가운데) 등 노장과 영건의 조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스포츠Q(큐) DB/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이동국은 전북 이적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린 시즌이 단 두 차례였다. 데뷔 시즌이었던 1998년과 광주 상무에서 뛰었던 2003년에 11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지만 정작 K리그에서는 골잡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모자랐다.

이런 이동국을 진정한 '라이언 킹'으로 만들어준 곳이 바로 전북이었고 그 은사는 최강희 감독이었다. 이동국은 2009년 32경기에서 무려 22골을 뽑아내면서 득점왕에 오름과 동시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동국은 2009년 이후 무려 세 차례나 MVP에 선정되면서 K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됐고 180골로 K리그 통산 최다골을 써나가고 있다.

이동국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을 놓고 보면 전북에 오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군입대 전후로도 나눌 수 있지만 내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시기를 생각한다면 2009년 전북에 오고 나서"라며 "전북이 최고의 팀이 되는데 같이 시간을 보낸 점이 자랑스럽다. 전북의 역사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내가 은퇴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이 이동국을 중심으로 20대 후반 또는 30대 이상의 노장의 팀이라는 이미지를 단번에 씻어버린 것은 이재성이었다. 전북이 닥공을 앞세워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경기를 펼치긴 하지만 이동국을 비롯해 주전 대부분이 30대다. 그러나 이재성은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부터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전북의 중심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평소에도 이재성에 대해 "정말 공을 잘 차는 선수다. 센스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활약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도 들어 대표팀의 전천후 엔진으로도 활용된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박지성과 이청용을 합쳐놓은 듯한 경기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전북 현대 선수들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라커룸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제주와 경기에서 전북의 우승을 확정짓는 선제 결승골을 넣은 이재성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승을 차지해 영광스럽다.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남은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더 올려서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다. 우승이라는 첫 목표를 달성했으니 영플레이어상도 수상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북에는 이동국과 이재성 외에도 팀의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더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 앞에서 방패를 친 이호와 최보경 같은 선수도 있고 루이스와 레오나르도 등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도 있다. 이 가운데 이동국과 이재성의 조합은 노장과 영건이 조화를 이룬 전북을 대표하고 있다.

■ 이동국-이재성 기록표

연도 이동국 이재성
경기수 득점 도움 경기수 득점 도움
2009 32 22 0 -
2010 30 13 3 -
2011 29 16 15 -
2012 40 26 6 -
2013 30 13 2 -
2014 31 13 6 26 4 3
2015 32 13 5 32 6 5
합계 224 116 37 5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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