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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롬비아] 날카로운 창과 허술한 방패, '두 얼굴' 본 신태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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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롬비아] 날카로운 창과 허술한 방패, '두 얼굴' 본 신태용호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11.13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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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지언학-박용우 연속골 못지키고 후반 2실점 무승부…중국 4개국 친선대회 1무 1패

[스포츠Q(큐) 김지법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반에는 2골을 넣으며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후반에는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2골을 내줬다. 2골의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지언학과 박용우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채 마치고도 후반에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지난 11일 모로코와 첫 경기에서 0-1로 졌던 올림픽대표팀은 이로써 1무 1패에 그쳤다. 신태용호는 오는 15일 중국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지언학의 선제골이 나온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경기는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단면을 모두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수비는 불안요소로 남았다. 창끝은 더없이 매서웠지만 방패는 너무나 허술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콜롬비아의 뒷공간을 노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류승우와 지언학이 공격 2선을 책임지며 콜롬비아를 몰아붙였고 전반 18분의 골도 해외파 선수들의 합작이었다. 류승우의 짧은 코너킥을 받은 유인수가 페널티지역 안으로 쇄도하는 지언학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내줬다. 지언학은 벼락 같은 오른발 슛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38분에도 류승우가 왼쪽에서 땅볼로 깔아준 패스를 박용유가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대체 선수로 선발된 박용우는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콜롬비아가 공격의 고삐를 당기자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콜롬비아에 공격 기회를 내줬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후반 15분 유인수를 빼고 여봉훈을 투입하며 중원글 강화했지만 후반 23분 첫 실점을 기록했다.

▲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3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중국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한국 수비수 몸에 맞고 흐른 공을 후안 파블로 니에토가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고 한국의 골문이 열리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5분 최경록과 연제민, 박인혁, 이슬찬을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려했지만 오히려 움직임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콜롬비아에 여러 차례 슛을 허용했다. 결국 후반 37분 자신의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을 잡은 로저 마르티네스에게 추가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달 호주와 평가전 2연전에서 승리하며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류승우나 지언학 등 해외파 선수들의 공격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듯 수비 조직력은 아직까지 완성시키지 못했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 강화가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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