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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리미어12] '오타니의 역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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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리미어12] '오타니의 역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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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타선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1K…9회 계투 무너지면서 3-4 역전패, 빛바랜 호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야구가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과정만 놓고 본다면 오타니 쇼헤이의 공을 다시 한번 공략하진 못했다. 하마터면 이날 영웅은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오타니가 될뻔 했다. 그런만큼 오타니가 받은 역전패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한국을 잡기 위한 카드로 일본이 들고 나온 오타니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7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고 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1개씩 내주며 호투했다.

이날 오타니는 7회초 선두타자 정근우를 상대로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6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오타니의 공은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렸던 개막전보다 훨씬 위력적이었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함께 포크와 슬라이더를 꽂아넣었다. 2회초 선두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준 이후 6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때까지 연속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 사이 일본 타선은 이대은을 공략하고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까지 더해 4회말에 3점을 먼저 뽑아내면서 3-0으로 앞서갔다. 8회초에도 오타니를 구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가 한국 타선을 삼자범퇴시키면서 8회말까지 3점차 리드를 지켜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타니의 얼굴은 여유 그 자체였다.

하지만 한국의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노리모토가 흔들렸고 이후 2명의 투수가 더 나왔지만 끝내 4점을 내주면서 역전당했다. 조금씩 위기가 찾아오자 만면에 화색이 돌았던 오타니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고 이대호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가 나왔을 때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면 안되는 경기에서 마지막 9회에 역전을 허용했다. 동점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막지 못한 것은 계투 작전을 잘못 쓴 내 실수"라며 "한국의 흐름을 막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아쉬워했다.

비록 오타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야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오타니가 2경기 연속 한국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기 때문에 '한국 킬러'로 계속 활용될 것이다.

한국은 오는 21일 미국과 멕시코의 승자와 결승전을 치르게 됐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오타니에 대한 공략법을 강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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