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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결승] 텃세 뚫은 한국야구, 일본이 닦아놓은 '골든 로드'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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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결승] 텃세 뚫은 한국야구, 일본이 닦아놓은 '골든 로드'를 간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0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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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휴식으로 투수 체력 보완…미국-멕시코 접전 이어질 경우 마운드 싸움서 유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본의 텃세를 뚫고 한국 야구가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제 일본이 가져갈 수도 있었던 혜택을 고스란히 한국이 물려받았다.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9회초 이대호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 등으로 0-3을 4-3으로 뒤집는 대역전극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만났던 오타니 쇼헤이를 다시 한번 공략하지 못하고 패배 직전에 몰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끈질김을 보여주며 '기적의 9회'를 만들어냈다.

야구 월드컵 대신 올해부터 첫 대회로 마련된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 야구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 다시 채택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넣고 싶어하는 일본과 뜻이 맞물렸다. 이 때문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일본에 알게 모르게 유리한 일정을 짰다.

원래 예선은 대만에서 열기로 되어 있었지만 일본을 위해 한국과 개막전을 삿포로돔에서 열도록 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삿포로에서 경기를 치른 뒤 대만으로 건너가야만 했다. 또 대만에서 8강전을 치른 뒤 4강 일정 역시 일본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일본이 4강에 진출할 경우 무조건 19일에 준결승전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일정이 뒤죽박죽된 것은 말할 나위 없었다.

한일전은 일본을 챔피언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노골적인 부분이 드러났다. 미국이나 대만 심판까지는 허용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좌익선심에 일본인이 배정된 것이다. 이 때문에 야구 대표팀은 대회 주최측에 한일전에 어떻게 일본 심판이 배정될 수 있느냐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온갖 텃세를 모두 이겨내면서 일본에 주어졌을 혜택은 이제 한국으로 넘어왔다. 일본이 준결승전을 19일에 치른 이유도 하루를 쉬고 21일에 편안하게 결승전을 치르기 위함이었다. 20일 맞대결을 벌이는 미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전이 난타전 접전으로 이어진다면 그만큼 투수력을 소모하게 되고 이는 하루를 더 쉬는 한국에 더 유리하다. 마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셈이다.

하루를 쉬기 때문에 한일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대은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등판 대기할 수 있다. 이대은은 95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사실상 등판이 힘들지만 차우찬(44개), 심창민(11개), 정우람(26개), 임창민(6개), 정대현(9개), 이현승(2개) 등의 투구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 휴식만으로 충분히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투수 13명 가운데 이대은을 제외한 12명을 모두 쓸 수 있는 한국이 결승전 마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모든 것이 일본을 꺾었기 때문에 얻어진 '전리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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