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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일본] '명품 체인지업' 정우람, NPB 올스타도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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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일본] '명품 체인지업' 정우람, NPB 올스타도 추풍낙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20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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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2루 위기 가볍게 극복, 빠른공과 똑같은 릴리스포인트 맹위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타자들도 ‘명품 체인지업’에 호되게 당했다. 수준급 투수인 줄은 알았지만 국제 대회에서도 이렇게 잘해낼 줄은 몰랐다. 정우람(30·SK 와이번스) 이야기다.

정우람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4강 토너먼트 일본전에 팀에 0-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1,2루에 등판해 1⅔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의 4-3 역전승에 기여했다.

정우람으로서는 반드시 잘 던지고 싶은, 잘 던져야 하는 경기였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1⅔이닝을 던져 1안타를 맞았는데 그 안타가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정우람은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삿포로돔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고 자존심을 구겼다.

칼을 갈았다. 심창민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주자 2명을 넘겨준 부담스런 상황이었지만 정우람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파고드는 칼날 제구로 쓰쓰고 요시토모를 삼진 처리했고 나카타 쇼와 마쓰다 노부히로를 각각 중견수,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등장한 정우람은 선두타자 나카무라 아키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히라타 료스케와 시마 모토히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긴장하지 않았다. 아키야마 쇼고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선 임창민에게 공을 넘겼다.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중계를 맡은 안경현 해설위원의 “휘두르면 맞을 것 같은데 맞지 않는 공”이라는 표현 그대로였다. 시속 119㎞에 불과했지만 일본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빠른공과 똑같은 릴리스 지점에서 나오는 공에 ‘NPB 올스타’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정우람은 오는 21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결승전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것이 자명하다. 경기 중후반 박빙의 상황이라면 선동열 투수코치는 ‘SK의 수호신’을 호출할 것이다. ‘위기를 즐기는 사나이’ 정우람이 있어 한국의 불펜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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