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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AOA 찬미, 참 예쁜 속깊은 스무살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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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AOA 찬미, 참 예쁜 속깊은 스무살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1.27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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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딱 스무살, 제 나이만큼만 철이 들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어머니 임천숙 씨가 딸 찬미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을 때, 시청자들 역시 눈물을 훔치지 않았을까. 

26일 방송된 MBC 예능 '위대한 유산' 첫 방송에는 임권택 감독·배우 권현상, 부활 김태원 부자, 배우 강지섭 부자, AOA 찬미 모녀가 출연했다. '위대한 유산'은 연예인 출연자가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걸그룹 AOA 멤버 찬미의 이야기는 유독 눈길을 끌었다. '심쿵해' '짧은 치마' 등 곡으로 활동하며 무대 위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찬미에게선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 '위대한 유산' AOA 찬미 [사진=MBC 제공]

이날 방송에서 찬미는 고향 구미를 찾았다. 찬미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구미 미용실에 가 미용기술을 배우고 일을 도왔다. 모녀 간의 티격태격 말다툼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뭉클했던 것은 방송 후반부에 등장한 찬미 모녀의 대화였다.

임천숙 씨는 찬미가 10살 때 남편과 이혼한 후 세 딸을 홀로 키웠다. 임씨는 "미용 일을 10년 하면 다들 집을 사더라"고 했지만, 그는 미용실을 운영한지 16년째임에도 아직 집이 없다. 찬미는 평소 어머니를 보며 느꼈던 안쓰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찬미는 "엄마는 아빠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세 자매를 키웠다. 빚을 갚고 월세를 내고, 우리 학원을 보내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일해도 돈을 모을 수 없었다"며 "엄마는 후회 안 돼? 난 좀 짜증날 것 같아. 스스로에 대한 허무함이 있을 것 같아. 펑펑 놀면서 일한거면 그런 게 없는데, (우리를 키우느라) 그런 게 아니었잖아"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찬미는 이와 함께 자신이 연예인을 꿈꾸게 된 것이 집안사정과도 관계가 있음을 밝히며 "엄마를 보면서 (도움이 될 수 있게) 일찍 돈을 벌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막내 동생을 언급하며 "언니와도 얘기하는데, 동생 대학 학비는 우리가 내고 싶단 생각이 있다"고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찬미는 지난 2012년 17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 6일 방송된 MBC 예능 '위대한 유산' 첫 방송에는 임권택 감독·배우 권현상, 부활 김태원 부자, 배우 강지섭 부자, AOA 찬미 모녀(사진)가 출연했다. [사진='위대한 유산' 캡처]

찬미는 1996년생으로 AOA의 막내지만 언니들이 꼽는 '어른스러운 멤버'다. AOA가 출연한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선 찬미의 이런 면을 볼 수 있다. '어느 멋진 날'에선 먼 계단까지 내려가 민아의 떨어진 모자를 주워주고, '위대한 유산'에선 어머니가 동생더러 찬미의 짐을 옮기는 걸 도와주라고 하자 "내가 너보다 힘이 세"라며 혼자 끙끙대며 짐을 옮기는 식이다.

최근엔 일본 악수회의 일화가 알려지며 찬미의 마음씨가 또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일본 팬이 첫번째 악수회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얘기했더니, 두번째 악수회에서 만났을 때 찬미가 수화로 "예뻐요"라고 말해줬단 내용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어머니 임천숙씨 또한 사려깊은 성격과 남다른 태도로 이름난 경우다. 임씨는 방황하는 10대 청소년들을 친구처럼 대해 그의 미용실은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알려져 있고, 이로서 관련 교육포럼에 초청받기도 했다. '위대한 유산'에서도 임씨는 속내를 털어놓은 찬미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그런데 난 찬미 네가 돈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드러내 평소 교육방식을 짐작케 했다. 이번 '위대한 유산' 출연으로는 찬미와 어머니에 대한 응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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