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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번, 네덜란드 '스피드 축구'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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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번, 네덜란드 '스피드 축구'의 중심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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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돌파, 후반 막판 데파이 골 돕기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대표적인 윙어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이 네덜란드의 B조 1위 확정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네덜란드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레로이 페르(24·노리치시티)와 멤피스 데파이(20·PSV에인트호번)의 연속골로 칠레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B조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하며 당당하게 1위를 차지, 오는 30일 포트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A조 2위를 차지한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를 주도한 것은 칠레였다. 전술변동이 유연한 3-4-1-2의 시스템을 가진 칠레는 19일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스리백를 들고 온 네덜란드에 67%의 점유율과 82%의 패스 성공률로 압박했다.

그러나 승리를 거머쥔 팀은 네덜란드였다. 여기에는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장으로 예레마인 렌스(27·디나모 키예브)와 투톱으로 나서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끈 로번의 무섭고도 과감한 돌파력이 결정적이었다.

영국의 스포츠 통계 사이트 OPT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로번은 이날 52번의 볼터치로 팀내 최다인 4회의 드리블 돌파 성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3번의 찬스를 만들어내며 맹활약했다.

또한 3번의 슛 시도에 유효슛 1개를 기록했고 최고 속도 29km/h의 빠른 스피드를 선보였다.

특히 로번은 전반 39분 중앙지역에서 공을 잡아 빠르게 돌파한 뒤 칠레 페널티 지역 왼쪽서 낮게 깔리는 왼발슛을 시도한 것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줬다. 비록 아쉽게 골문 오른쪽을 살짝 스쳐 골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로벤의 날카로운 돌파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여기에 로번은 후반 막판 네덜란드의 역습 찬스에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을 파고든 후 날카로운 크로스로 반대편에서 칠레의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오던 데파이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며 쐐기골을 도왔다.

이번 골로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데파이는 코너 플랙에 있던 로번에게 달려 들어가 뺨에 키스를 하며 감사표시를 했다. 경기 후 로번은 FIFA가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윙 포워드인 로번은 이번 대회에서도 오른쪽 측면을 맡아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역방향으로 꺾고 왼발 슛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전방에서 공을 잡은 뒤 네덜란드의 역습을 주도하며 오히려 오른쪽 측면에 위치할 때보다 더욱 폭넓은 활동 폭으로 상대팀이 더욱 막기 까다로운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로번은 이번 칠레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며 스페인전 2골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해 골든볼 후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해 우승컵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골든볼 또한 ‘자블라니 마스터’로 5골을 기록하며 우루과이를 4위로 이끈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에게 내주며 베슬레이 스나이더르(30·갈라타사라이)의 실버볼에 만족해야 했다.

과연 로번이 네덜란드 최초 골든볼 수상자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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