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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제패 조코비치 "내 생애 최고의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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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제패 조코비치 "내 생애 최고의 결승"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0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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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조코비치,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코트의 여우’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가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생애 최고의 결승”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3시간 55분간 이어진 풀세트 대혈전 끝에 로저 페더러(33·스위스)를 3-2(6<7>-7 6-4 7-6<4> 5-7 6-4)로 힘겹게 꺾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개인통산 두 번째로 윔블던 우승컵에 키스했다. 또한 조코비치는 개인통산 7번째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여기에 조코비치는 페더러와의 상대 전적에서 17승 18패로 따라붙게 됐다.

이날 조코비치는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내가 뛴 메이저대회 결승 가운데 최고였다”며 “물론 나달과의 호주오픈도 있었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마지막 포인트까지 경기 내용이 매우 뛰어났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2012년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역대 메이저대회 단식 최장시간인 5시간 53분간의 대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때보다 경기내용에서 더 좋다고 말한 것이다.

결승전은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페더러가 잡았으나 2, 3세트를 연이어 조코비치가 가져가는 등 팽팽한 양상이었다. 페더러는 총 2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강서브로 공략했지만 끝내 조코비치를 넘지는 못했다.

페더러는 4세트에서 2-5로 뒤진 상황에서 대반격에 나서 5-5 듀스접전 끝에 서브에이스로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5세트에서도 페더러는 조금씩 우세한 양상을 보였으나 결국 게임스코어 4-5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최후의 승자는 조코비치가 됐다.

조코비치는 우승 소감에서 상대였던 페더러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그는 “페더러는 왜 그가 챔피언인지를 보여줬다”며 “상대는 최강의 챔피언이자 내 롤모델이고 페더러가 코트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항상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나를 위해 승리를 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재치 있는 우승소감으로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를 지난해 76세로 숨진 옐레나 겐치치 전 코치와 약혼녀 옐레나 리스티치에게 바쳤다. 겐치치는 조코비치가 6세일 때 그를 발굴해 온갖 지원을 해주는 등 지금의 조코비치가 있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조코비치는 겐치치에게 “나에게 테니스의 기본과 모든 것을 알려주신 분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약혼녀 리스티치는 현재 조코비치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올 가을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비치는 “가을에 아빠가 될 예정인데 가장 큰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조코비치는 “친구들과 형제, 가족들, 나를 위해 희생해준 모든 이들에게 우승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윔블던 통산 8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우승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페더러도 “조코비치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그래도 나도 오늘 우승에 매우 근접했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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