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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도 불사' 연예인 '리얼도전' 예능 대세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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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도 불사' 연예인 '리얼도전' 예능 대세가 된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7.0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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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리얼 예능'에 도전하는 연예인들 도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최근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진짜 도전'이 무섭다. 이들은 실제 카레이싱을 마다하지 않고 무인도에 들어가 각종 고난도의 게임을 멈추질 않는다. 심지어 해외 오지까지 나가 웬만한 탐험가들도 극복하기 힘든 생존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리얼'이 대세가 된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의 영향이다. 이에 좋든 싫든 연예인들은 '리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다.

▲ 리얼도전의 대명사 무한도전의 멤버 유재석의 차 사고 소식은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무서움을 시청자들에게 크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사진=MBC '무한도전' 제공]

◆ 한계를 초월하는 '리얼 도전' 이젠 심각한 사고도 넘는다

지난 3일 MBC 측은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이 '2014 KSF' 레이스 연습 도중 차 사고가 일어났다"며 "차량이 크게 망가졌으나 사전에 안전장치를 다 해 놓아서 유재석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MBC 측의 말대로 실제 유재석은 레이싱 도중 크게 차량이 부서지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다행히 몸은 무사했다. 그러나 팬들의 놀란 가슴은 진정시키기 어려웠다. 유재석 사고 당시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이 유재석이 피가 났다는 등의 소식을 전하며 큰 사고가 아니냐는 걱정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팬들의 가슴를 놀라게 하면서까지 유재석, 더 나아가 '무한도전'은 이런 위험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무한도전은 카레이싱 이외에도 동계올림픽 종목 도전부터 오지 탐사 등 연예인들이 극복하기 힘든 도전을 계속해왔다.

이처럼 '리얼'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의 행보는 무한도전 뿐만이 아니다. 6일 방송된 KBS 2TV '출발드림팀'과 SBS '정글의 법칙'을 보면 이 프로그램 속 연예인들은 '무한도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한계에 도전한 '리얼'을 위해 승부를 걸고 있다.

드림팀의 경우 일반인도 뛰어넘기 힘든 장애물을 오로지 몸 하나로 의지해 극복하고 있고, 정글의 법칙에서는 먹을 것 하나 없는 오지에서 연예인 스스로 음식을 구하고 잠자리를 만들며 거친 짐승들과 싸우는 생존의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 리얼 도전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출발드림팀'은 연예인들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임중심의 도전 프로그램이다. [사진=KBS 2TV '출발 드림팀' 방송 캡처]

◆ 이유 있는 도전 "진정한 도전에는 박수", 그러나 철저한 안전장치 갖춰야

이처럼 연예인들이 스스로 귀한 대접을 포기하고 리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두 가지로 바라볼 수 있다. 우선 일반인도 도전하기 힘든 리얼프로젝트에 도전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감을 주고 자신을 알리겠다는 연예인의 개인적인 측면이 작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 한계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성격들이 많다. 또 하나는 최근 예능의 대세가 리얼인 만큼 '리얼 도전'을 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장담키 어렵다는 연예가 분위기 측면과 관련이 있다.

연예인 개인, 특히 신인이나 아직 성공을 못 한 연예인들에게 리얼 예능은 조연에서 주연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 연예인들의 끊임없는 '리얼 도전'은 어찌됐든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방송 캡처]

실제 프로그램 통계를 살펴보면 리얼 예능 중 도전의 내용이 어려울 경우 톱스타들의 출연 비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도전 난이도가 어려울 수록 신인이나 아직 이름값이 떨어지는 연예인들의 출연 빈도가 높다.

리얼 도전을 통해 자신을 알리려는 연예인들의 최근 추세를 잘 말해주고 있다. 아직 빛을 못 본 연예인들에게 난도 높은 '리얼예능'은 자신을 알리고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준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인 셈이다.

최근 예능의 경향도 연예인들의 리얼 예능을 부추긴 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와 같은 어려운 도전을 중심으로 한 국내 '리얼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역사는 대략 8년여 정도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 인기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은 모두 리얼버라이터의 체험 중심 예능들이 장악했다. 이에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을 위해 더욱 치열하고 자극적인 도전을 연예인들에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연예인들도 어쩔 수 없이 '뜨기' 위해서 힘겨운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출연을 필수 코스로 생각하게 됐다. 연예인들은 성공을 위해 목이 마르다면 반드시 리얼 예능의 성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도전 자체를 즐기며 흔쾌히 나서는 경우도 있다.

▲ 정글의 법칙은 어떤가? 오지를 누비고 생존을 위해 활역하는 연예인들의 필사의 생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의 리얼 도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진=SBS '정글의 법칙' 방송 캡처]

◆ '리얼 예능' 제대로 찍고 제대로 보자

'리얼 예능'의 '대세화'는 자칫 연예인들을 '리얼'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아 원치 않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처음 보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희열' 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막상 연예인들에게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선택들 일 수 밖에 없다. 실제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부상 등의 공포 등을 느끼고 있다.

도전은 '개인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은 '도전'을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안전장치'다.

'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연예인들이 그 어떠한 사명감이나 의지 없이 리얼 예능에서 말 그대로 연기를 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신체적인 상해는 물론 심적으로도 우려할만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에 연예인들은 자신의 능력을 고려해 가능한 도전 범위를 정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후 리얼 예능에 나서야 한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시청자들 역시 리얼 예능 속 연예인들의 고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래야만 '리얼 예능' 속 '리얼 도전'이 연예인과 시청자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연예 기획사 엔트리 이성모 대표는 "솔직히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인들에게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예인이나 시청자들이 리얼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세나 바라보는 마음을 제대로 갔고 소통해야만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장르가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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