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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빅보이' 마포구 간판 박상헌, 덩치만큼 큰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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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빅보이' 마포구 간판 박상헌, 덩치만큼 큰 재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2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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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빛낼 리틀야구 히어로] ④ 중학생보다 큰 체구, 두둑한 배짱 일품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04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초대형 선수’가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내야수와 투수를 겸업하고 있는 박상헌(성산초 5)이다. 신장은 175㎝를 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몸무게도 80㎏에 육박한다.

중학교에 진학하는 2003년생 형들 사이에서도 유달리 눈에 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탄탄한 허벅지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는 일품. 마포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한 덩치 하는 박상헌을 ‘아저씨’라 부른다.

▲ 박상헌은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건장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최해찬 잇는 마포의 간판 

마포구는 2014년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데 크게 기여한 최해찬(홍은중)을 배출한 팀이다. 최해찬은 타선에서는 1번타자로, 마운드에서는 황재영(휘문중)과 원투펀치를 이뤄 일본,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 강타선을 줄줄이 셧아웃시켰다.

박상헌은 최해찬의 뒤를 잇는 마포구의 간판이다. 리틀야구 관계자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여유로움이 일품”이라며 “수비가 도와주지 않거나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흔들리게 마련인데 상헌이는 늘 차분한 플레이를 한다”고 귀띔했다.

마포구 조상진 감독은 “성격이 무던하고 활달해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해찬이를 비롯한 형들한테도 귀여움을 많이 받았다”며 “체격조건이 워낙 좋다. 손목 힘도 워낙 좋아 장타력도 훌륭하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박상헌의 롤모델은 메이저리거 김현수(볼티모어)와 강정호(피츠버그). 타격 기계인 김현수처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싶고 강정호처럼 공수에서 안정감을 주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투수가 욕심이 나서 마무리에 매력을 느꼈지만 요즘엔 타자가 또 끌린다”고 웃었다.

조상진 감독은 “상헌이는 어지간해선 당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련된 멘탈, 큰 키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로 보면 딱 ‘끝판왕’ 스타일. 그러나 박상헌은 “팔이 좀 아프고 나서는 야수가 또 좋긴 한데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실력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복한 고민’이다.

▲ 박상헌은 아직 어떤 보직이 더 좋은지 정하지 못했다. 투타에 모두 재능을 갖고 있지 않다면 할 수 없는 행복한 고민이다. [사진=스포츠Q DB]

◆ “두자릿수 홈런 목표”, 마포를 다크호스로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지나치게 성장이 빠른 탓에 유연성이 부족하다. 조상진 감독은 “상헌이는 날이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자기 기량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상헌은 이에 대해 “뻣뻣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스트레칭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조 감독은 칭찬에 익숙한 박상헌이 자만심을 가질까 우려하고 있다. “하드웨어가 월등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행여나 제자가 들뜰까 경계하는 스승이다. 박상헌은 “나는 잘 하는 것이 특별히 없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마포구는 리틀야구를 주름잡는 강호는 아니다. 2014년 8강에 6차례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용산구청장기 준우승이 최고성적이고 4차례 8강 진입했다. 최근엔 경남 거제에서 2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다. 박상헌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형들 4명의 뒤를 받쳐야 반란을 꿈꿀 수 있는 마포구다.

박상헌은 “올해 목표는 타석에서 홈런 10개를 날리는 것이다. 투수로서는 다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저희들을 항상 잘 보살펴주시고 가르쳐주시는 감독님과 코치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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