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황희찬 '이타적인 임팩트', 한국축구 차세대 대물 증명하다
상태바
황희찬 '이타적인 임팩트', 한국축구 차세대 대물 증명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7 0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문창진 쐐기골 때 카타르 수비진 무력화시키는 드리블 뒤 어시스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다시 한번 폭발했다. 기대했던 골은 아니었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음을 생각한다면 어시스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임팩트가 있었다. 그것도 교체 투입돼 단 17분을 뛰고도 기록한 공격포인트였다.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 카타르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후반 43분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2-1로 앞선 추가시간 문창진(포항)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문창진의 쐐기골이 나오자마자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진출은 세계 최초 8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다.

황희찬은 득점력도 뛰어나지만 탁월한 돌파력과 함께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골은 없었지만 문창진(포항),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권창훈과 함께 올림픽대표팀 공격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황희찬은 지난 요르단과 8강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다시 한번 신태용 감독의 근심을 샀지만 자기공명장치(MRI) 진단 결과 인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경기 출전이 가능해졌다. 아직 발목이 불편해 선발로 나서지 않았지만 후반 33분 류승우와 교체돼 출전한 뒤 한국이 밀리는 상황 속에서도 카타르의 진영을 휘저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이 교체된 뒤 불과 1분 만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카타르 쪽으로 기울어졌다.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로서는 단 한 방이면 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러나 황희찬의 빠른 돌파가 나오면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공격의 고삐를 끝까지 늦추지 않았고 결국 결승골과 쐐기골이 나오는 계기가 됐다.

이 가운데 문창진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과정은 '왜 황희찬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카타르가 권창훈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끌려가면서 공격 일변도로 나왔을 때 황희찬은 카타르 수비 3명을 연달아 벗겨내며 단독 드리블했다. 황희찬이 골 욕심을 부릴 수도 있었지만 문창진에게 완벽한 슛 기회를 열어줬다. 카타르 수비진은 황희찬을 막느라 미처 문창진을 발견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뛰어난 드리블 능력과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 황희찬(오른쪽)이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3-1로 이기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김현과 어깨동무를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다행히도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차출을 허용해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되긴 했지만 또 다른 공격자원인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이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 김현(제주)이 있긴 했지만 공격 옵션이 하나 줄어든 것은 분명 구멍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이 모든 것을 해결해줬다.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올림픽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우즈베키스탄, 예멘과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끌어낸 주역이 됐다.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황 속에서 카타르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리는 활약을 펼친 황희찬이 있기에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은 든든하다. 약관 황희찬 역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겠다는 각오에 가득차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