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저평가된 한국-일본축구 닮은꼴 '그늘세대', 리우행 지존을 가리자
상태바
저평가된 한국-일본축구 닮은꼴 '그늘세대', 리우행 지존을 가리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27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런던 올림픽-인천 아시안게임서 모두 한국이 승리…'골짜기 세대' 저평가 속 올림픽 본선 진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숙적이 또 다시 만났다. 한국과 일본이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연령별 올림픽 대표팀에서 만났다. 이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고는 하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양보없는 결전이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4강전에서 각각 이라크와 카타르 등 중동팀을 꺾고 결승에 올라 오는 30일 오후 11시45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은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두 팀 모두 '골짜기 세대'라는 저평가 속에서도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황금세대와 비교해 선수 구성에서 화려함이 덜해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창훈(수원 삼성)과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 문창진(포항),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있었지만 유럽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런던 올림픽 세대보다 이름값이 떨어진 것은 분명했다.

일본 역시 골짜기 세대에 속한다. 일본 언론들은 데구라모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 올림픽대표팀을 두고 '이길 수 없는 세대'라는 표현을 써왔다. 최근 일본은 2012년과 2014년 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4강 이상 성적을 거두지 못해 2013년과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과 데구라모리 감독도 닮은 점이 있다. K리그의 레전드 출신인 신태용 감독에 비해 데구라모리 감독은 J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하부리그에서 주로 뛰어 현역시절은 정반대로 다르지만 각각 프로팀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은 공통점이 있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 일화(현재 성남FC)를 맡았고 데구라모리 감독은 베갈타 센다이를 이끈 경험이 있다.

▲ 일본은 2012년과 2014년 AFC U-19 챔피언십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2013년과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올림픽대표팀 역시 '이길 수 없는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저평가 속에서도 이라크를 꺾고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 올라 한국과 격돌하게 됐다. [사진=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이미 한국은 현재 일본 올림픽대표팀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일본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해 일찌감치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당시 일본의 감독도 지금의 데구라모리였다. 당시 이광종 전 감독이 이끌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3세 이하였음에도 일본과 8강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한 기억이 있다.

현재 일본에는 스즈키 무사시(알비렉스 니가타)와 오나이우 아도(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등 2명의 혼혈 선수가 있다. 또 구보 유야(영보이스)와 황희찬의 팀 동료인 미나미노 다쿠미 등 공격자원도 풍부해 한일전은 창과 창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이미 결승전에서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도 뜨겁다. 황희찬은 "한일전에서 진다는 것은 절대로 생각할 수 없다"며 전의를 불태웠고 일본 주장 엔도 와타루(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도 "한국을 이기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