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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알리바바-완다-러스왕, 중국대륙 휩쓰는 스포츠산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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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알리바바-완다-러스왕, 중국대륙 휩쓰는 스포츠산업 바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27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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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등에 업고 연일 빅뉴스 양산, 대기업 대규모 투자 확산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하대성(베이징 궈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광저우 푸리), 윤빛가람, 김승대(이상 옌볜 창바이산).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국가대표급 이름. 이들은 모두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다.

중국이 세계 스포츠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축구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할 뿐이다.

강력한 자본을 앞세운 굴지의 중국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스포츠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정부의 정책까지 등에 업고선 덩치를 불려나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8일 “미식축구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제복싱연맹(AIBA)과는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빠르게 스포츠산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E-커머스, 미디어, 마케팅, 비디오, 홈엔터테이먼트, 클라우드 컴퓨팅 등 자신들이 보유한 인터넷 기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스포츠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겠다”는 원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알리바바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른다.

알리바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축구클럽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스포츠와 개발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사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세상을 들썩인 빅 뉴스 두 건이 터졌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러스왕 소속의 스포츠서비스인 러스스포츠가 메이저리그(MLB)와 3년간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 이제 야구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인터넷과 휴대폰 등을 통해 올스타전, 월드시리즈 등 MLB의 주요 이벤트를 생중계로 접할 수 있다. 러스스포츠는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린다.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 그룹은 “10억 위안(1780억원)을 들여 광저우에 스포츠 본부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왕젠린 회장은 “매년 최소 2개의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광저우에 유치하겠다”는 통큰 공약을 내세워 세상을 놀라게 했다. 부동산 개발로 성공을 이룬 완다는 스포츠를 필두로 한 서비스업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완다 그룹은 지난해 1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의 지분 20%를 4500만 유로(589억원)에, 2월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기업 인프런트 스포츠앤미디어의 지분 68%를 11억 5000만 달러(1조 3834억원)에, 11월에는 국제철인3종대회를 주관하는 세계트라이애슬론사(WTC)사의 지분 100%를 6억 5000만 유로(8500억원)에 매입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광폭 행보의 배경을 살펴보자.

중국 국무원은 2014년 10월 스포츠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스포츠의 산업 가치를 5조 위안(911조 7000억원) 규모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표했다. 지난해 12월 17일 내놓은 ‘국가 표준화 체계 건설 발전 규획’에는 “향후 5년간 공공체육 서비스, 국민 건강, 체육관 설비 및 스포츠용품에 대한 산업 발전을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스포츠 천국을 미국이라 했다. 몇 년 후면 중국이 그 타이틀을 빼앗아 갈지도 모를 일이다.

오는 4월 22일부터 나흘간은 푸젠성 푸저우에서 2016 국제스포츠박람회가 개최된다. 중국국가체육총국, 중화전국체육총회, 중국올림픽위원회, 중국스포츠용품연합회, 중국체육과학학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스포츠용품 박람회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스포츠시장을 확인하고 싶다면 필히 방문해야 할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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