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4:17 (금)
[SQ현장] (上) 감탄과 우려 사이,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남긴 것은?
상태바
[SQ현장] (上) 감탄과 우려 사이,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남긴 것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2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가 선수 "어렵지만 도전할 가치가 있는 최고의 코스" 극찬…경찰 경비-안전요원 질서유지 합격점

[200자 Tip!] 이제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2년이 남았다. 이미 경기장에서는 테스트이벤트가 진행되면서 한국 최초의 동계올림픽도 사실상 대회 체제에 들어갔다. 테스트이벤트는 현재 완공됐거나 완성 단계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해 직접 각종 대회를 운영함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 운영에 대한 경험을 쌓고 드러난 문제점을 찾아 검토하고 보완하는 소중한 기회다. 이에 스포츠Q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의 생생한 현장을 따라잡았다.

[평창=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아직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경기장 시설은 60% 정도만 공사가 됐습니다. 아직 경기장 진입로 공사나 선수들을 위한 리프트도 모두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60%만 됐다는 것을 감안해주시고 점수를 매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우승을 차지한 제이미 앤더슨(오른쪽)을 비롯한 입상 선수들이 21일 열린 결선을 마친 뒤 기념 셀프카메라를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20일 평창 동계올림픽 두 번째 테스트이벤트인 2016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대회가 열린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를 찾은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협조를 구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및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승이 벌어진 20, 21일 이틀 동안 휘닉스파크에서 대회를 점검했다. 최 도지사뿐 아니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FIS 관계자들도 휘닉스파크에서 머물면서 대회 상황을 꼼꼼히 챙겼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각 다섯 종목과 스노보드 남녀 각 다섯 종목 등 모두 20개 세부종목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휘닉스파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0개의 금메달이 나오는 경기장이다. 프리스타일 스키나 스노보드 모두 화려한 묘기와 빠른 스피드가 돋보여 전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 놀랍다, 창조적이다, 재미있다…슬로프 코스를 향한 선수들의 극찬

휘닉스파크의 슬로프스타일 코스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는 한결같았다. 모두가 극찬이었다. 슬로프스타일은 레일이나 테이블, 박스, 월 등 각종 장애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에서 자신이 직접 장애물을 선택하고 점프대에서 도약하며 화려한 연기를 보여주는 종목이다. 다양한 장애물은 선수들에게 도전 의욕을 끌어오르게 한다.

▲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2016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슬로프스타일 경기가 벌어진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코스. 다양한 장애물과 점프대가 마련되어 있어 선수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코스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일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우승을 차지한 티릴 크리스티안센(덴마크)은 "너무나 놀라운(amazing) 코스다. 매우 창의적이고 이번 코스를 만든 설계자에게 경의(respect)를 느낄 정도"라며 "다양한 장애물이 있어 선수들로서는 여러가지 연기를 펼칠 수 있다. 물론 까다로운 코스이긴 하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스키 슬로프스타일 남자부 예선에 출전했던 천호영(20·한국체대)도 "여러 장애물이 있어 선수들로서는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코스를 사랑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슬로프스타일 경기장이 국내에 없어 해외에서 훈련하곤 했는데 이제 세계적인 경기장에서 평창 올림픽 전까지 기량을 닦을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스노보드 여제'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제이미 앤더슨(미국) 역시 "이 코스를 너무나 사랑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 올림픽 전에 꼭 한번 타보라고 권유하고 싶다"며 "장애물이 다양해 선수로서는 자신이 어떻게 연기를 펼칠지 머리에서 그리며 화려한 묘기를 선보일 수 있다. 2년 뒤 올림픽이 벌어질 코스에서 내 기량을 발휘하며 우승까지 차지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도 코스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올린다. 스키 슬로프스타일 남자부에 출전한 예스퍼 차데르(스웨덴)를 지도하는 올레 다니엘손도 "최고의 코스라고 생각한다. 색다르고 어려운 코스이긴 하지만 어렵다고 불평불만을 하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 올림픽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준우승을 차지한 헨릭 라울라우트가 20일 열린 결선에서 완주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 설계에 참여한 독일의 로베르토 모레시 FIS 디렉터는 "선수들이 창의적이라고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코스는 최근 몇 년 동안 FIS가 대회를 치른 코스와 다르다"며 "다양한 장애물과 키커, 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선수들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많다. 레일이 연속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있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콤비네이션 기술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물샐틈없는 완벽 경비, 안전-보안도 합격점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통같은 경비와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했다.

경기장에 들어오면 관중들 사이에서 정복 경찰은 물론이고 사복 경찰까지 물샐틈없는 완벽한 경비를 펼치고 있었다. 또 경찰들은 몸이 다소 불편한 노인들을 부축까지 하며 친절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비전담부대인 경찰기동대는 경기장뿐 아니라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숙소까지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안전을 책임졌다.

또 질서안전요원도 곳곳에 배치돼 눈바닥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경기장으로 올라가는 길과 경기장 사이에는 짚으로 만들어진 미끄럼 방지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는 바로 옆에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스노보드 코스 때문에 길을 뚫어놓았기 때문이다. 안전요원들은 관중들이 조금이라도 미끄러질라치면 곧바로 부축하며 도와줬다.

▲ 정복 경찰이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이 벌어진 평창 휘닉스파크 경기장에서 관중들 사이에서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 관중석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경비와 함께 관중들의 안전까지 책임졌다.

박성준 프레스서비스 매니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바로 보안"이라며 "안전과 직결된 테러 위협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FIS 관계자들도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만족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장 입구에서 보안을 하지 않았던 것은 다소 아쉬웠다. 보통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테러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테스트이벤트를 위한 임시 시설이었기 때문인지 소지품 검사를 하는 시설을 마련해놓지 않았다. 보안검사를 위한 시설물은 당연히 설치돼야 한다. 휘닉스파크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도 보행 진입로를 넓게 만들어 사람들이 편하게 관중석까지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만 한다.

관중들이 경기장까지 올라가는 동선이 완비되지 않은 것은 아직 100% 완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관중들은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 50~60m 가량 오르막을 올라야 했다. 노인들이 오르기엔 다소 버거워보였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경기장 시설이 완공되면 진입동선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김다솜(25·강원도 철원군)씨는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올라오는데 아주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 또 관중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모든 관중들이 2,3시간 서있는 것도 적지 않게 힘들었다. 경기장 내 관중 질서를 위해서는 앉아서 볼 수 있는 관중석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Q현장] (下)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의 보완점은? 로 이어집니다.

▲ 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우승을 차지한 브록 크라우치가 멋진 점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