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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군도'에서 '해무'까지 블록버스터 빅4, 전문가 5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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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군도'에서 '해무'까지 블록버스터 빅4, 전문가 5인 평점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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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여름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 4파전의 주인공들이 모두 실체를 드러냈다. 모두 1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이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주연배우 및 화려한 멀티 캐스팅을 자랑한다.

‘군도: 민란의 시대’와 ‘명량’은 이미 관객과 만나고 있으며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해무’는 언론시사회를 마쳤다. 영화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색깔의 네 영화에 대해 ‘주연배우 연기력’ ‘효과적인 멀티캐스팅’ ‘오락성’ ‘영화적 완성도’ ‘흥행 전망’ 등 5가지 분야에 대해 평가했다. 참여자는 김영식(영화 평론가), 곽명동(영화 칼럼니스트), 이광희(서울극장 프로그래머), 조원희(영화감독), 용원중(스포츠Q 문화저널부장).

 

‘군도’- 액션활극.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이서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정만식 김성균 이경영. 2시간17분. 15세 이상 관람가. 19세기 조선, 탐관오리들의 학정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이야기. 7월23일 개봉.

‘명량’- 전쟁액션.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김태훈 권율 오타니 료헤이. 2시간8분. 15세 이상 관람가.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 왜군이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렸다. 7월30일 개봉.

‘해적’- 액션 어드벤처. 감독 이석훈. 출연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김태우 박철민 신정근 설리. 2시간10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개국세력의 대격전 스토리. 8월6일 개봉.

‘해무’- 드라마. 감독 심성보. 출연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1시간51분. 청소년 관람불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6명의 선원이 짙은 해무 속에서 밀항자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8월13일 개봉.

① 주연배우 연기력

▲최민식(명량)- 역사상 위인 연기에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데 최민식이란 배우의 무게감이 확연히 느껴진다. 현장에서도 ‘장군님’으로 불렸을 만큼 성웅 이순신에 대한 경외심, 책임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요즘 그의 행보는 과거 고난의 시기를 만회하려는 듯한 몸부림으로 보인다.

▲ '명량'의 이순신 역 최민식

▲최민식(명량)- 연기가 아니라 이순신 자체로 여겨졌다.

▲최민식(명량)- 스펙터클한 얼굴의 배우가 보여주는 스펙터클한 캐릭터와 전쟁은 혼연일체의 황홀경을 선사한다.

▲강동원(군도)- 거대한 매력적인 악역.

▲강동원(군도)- 이토록 아름다운 악당이 있었나? 비주얼만으로도 스크린을 장악한다.

▲하정우(군도)- 영화적 유희정신에 기반해 고개를 끄덕거리고, 무식하게 쌍칼을 휘두르고, 기관총을 쏘는 크리에이티브한 연기가 두드러진다. 조선판 웨스턴에 어울리는 유머러스한 표현 역시 좋다.

▲하정우(군도)- 영화적 완성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강동원을 돋보이게 한 하정우의 치밀한 계산 그리고 능력.

▲ '군도'의 하정우(왼쪽)와 강동원

▲김윤석(해무)- 비슷해 보이는 연기일 수도 있으나 매번 다르다. 사람을 먹먹하게 하는 힘이 있다. 감정을 폭발하고 극대화하기보다 차갑게 식혀서 뜨거운 연기를 보여준다. 자기 위주로 연기하지 않고 ‘완득이’ 땐 유아인, ‘해무’에선 박유천을 위해 센터링을 잘 해준다.

② 효과적인 멀티 캐스팅

▲‘군도’- 한가닥씩 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였음에도 포인트를 잘 옮겨가면서 그들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군도’- 캐릭터들이 잘 살아났다. 기계적 배분을 하지 않으면서도 밸런스 유지 및 강약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군도’- 배우 활용을 굉장히 잘했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 각자 자기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해적’- 조연부터 이름 모를 단역까지 맛깔스러운 코믹연기를 한다. 멍석을 잘 깔아준 느낌이다.

▲‘해적’- 중량감 있는 중견 김해숙과 신인 한예리를 초반에 잠깐 등장시켰다가 죽음으로 빼버리는 등 선택과 집중면에선 ‘군도’가 돋보이나 멀티캐스팅 배우들의 효율성 면에선 ‘해적’이 뛰어나다. 산적단의 유해진을 비롯한 배우들은 압권이며 김태우, 이경영, 오달수, 안내상의 활용도 역시 좋다.

▲ '해적'의 산적단 감초배우들과 유해진(오른쪽)

③ 오락성

▲‘해적’- 지방(관객)에 강한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여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기획영화. 12세 이상 가족관객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영화로 유치하지 않은 개그와 유해진 등의 상황 캐릭터가 돋보인다. 남녀노소가 쉽게 공감할 웃음코드가 시종일관 이어진다. 복잡하고 웃을 일 없던 사회 분위기 탓에 더욱 어필할 만하다.

▲‘해적’- 무더운 여름철에 펑펑 웃기에 제격이다. 유해진이 보여주는 코믹연기의 진수, 손예진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좋다.

▲‘해적’- ‘조선판 캐러비안의 해적’을 유쾌하게 잘 풀어냈다. 유해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막강 코믹연기는 최고다.

▲‘해적’-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대중이 좋아할 요소를 고루 갖췄다.

▲‘해적’- 끔찍한 세월호 참사, 잔인한 누아르 영화 퍼레이드로 인해 짓눌린 관객의 숨통을 틔어주는 시의적절한 영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그렇듯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즐기는 팝콘무비의 정석이다.

▲ '해무'의 박유천 한예리

④ 영화적 완성도

▲‘명량’- 잔재주 부리지 않고 밀어 붙였다. 감동을 강박하지 않았다. 좋은 투수는 타자와 승부를 하고, 더 좋은 투수는 자신의 볼카운트와 승부를 하는데 김한민 감독은 민족영웅 이순신을 영화화하는데 있어 자신의 볼카운트와 겨뤘다. 결과적으로 대중과 공감을 이뤘다.

▲‘명량’-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치는 자체만으로 후련하다. 이런 쾌감을 좋은 만듦새로 증폭시켰다.

▲‘명량’- 2시간8분을 코미디 요소 하나 없이 묵직한 드라마로 몰고 간다. 이중 61분은 해상 전투장면이다. 그럼에도 지루하거나 힘겹지가 않다. 그냥 울컥해 진다. 사회의 반영이라는 영화의 의미, 감동을 전하는 영화의 소임을 완수해서다.

▲‘군도’- 윤종빈 감독이 어깨에 힘을 뺀 채 전작들과 다르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 성공했다. 웨스턴 장르를 빌려와 관군과 지배계급에 맞선 민중의 저항을 재미나게 그린 수작이다.

▲‘군도’- 낯설지만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의 파격적 시도. 역사성에 기대는 사극 틀에서 벗어나 호쾌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현재 정치사회적 알레고리도 지닌 작품.

▲ '해적'의 여월 역 손예진(가운데)과 해적단

⑤ 흥행 전망

▲‘명량’- 애국심과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하기에 박스오피스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지인 한 명은 극중 거북선의 목이 화염에 휩싸여 떨어지는 순간, 절로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명량’- 극장에 잘 오지 않는 연령대 관객들이 정말 많이 온다. 잘되는 영화들은 영화를 자주 안보는 관객들이 드는 공통점이 있다.

▲‘명량’- 어쩌다 한 번씩 시대의 물결을 타는 영화가 있다. 난세에 나라를 구하는 영웅, 그와 손잡은 민초들. 16세기 조선과 2014년 대한민국 현실의 도화선에 불을 댕기는 순간, 폭발력은 어마어마할 거다.

▲‘명량’- 1000만 관객이 든 ‘변호사’처럼 가슴을 뜨겁게 하는 주제의식, 시대정신이 폭발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해적’- 12세 이상 관람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름 시즌에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와 액션의 금빛 조화.

종합하면 ‘명량’의 최민식이 연기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 뒤를 ‘군도’의 강동원과 하정우가 이었다. 효율적인 멀티 캐스팅 운용 면에선 ‘군도’가 빼어났다. 12세 관람가, ‘액션’ ‘코미디’ ‘어드벤처’ 요소를 골고루 갖춘 ‘해적’이 오락성에서 100% 지지를 얻었다.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선 ‘명량’과 ‘군도’가 고평가됐다. 그렇다면 흥행 결과 예측은 어떨까. 표심이 압도적으로 ‘명량’에 쏠렸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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