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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신상우-상훈 형제, 안양 한라 6년만의 아시아 통합우승 '부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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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신상우-상훈 형제, 안양 한라 6년만의 아시아 통합우승 '부푼 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5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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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제' 3골 합작, 지난 시즌 챔피언 도호쿠 4-0 완파…일본제지 꺾은 사할린과 챔프전 격돌

[안양=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에 3연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통합 우승을 놓쳤던 안양 한라가 제대로 설욕했다. 한라가 지난 시즌 아픔을 줬던 도호쿠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혈전'을 펼치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한라는 15일 안양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도호쿠와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신상우-신상훈 형제가 3골을 합작하며 4-0으로 이겼다.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부터 3차전을 내리 이긴 한라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2009~2010 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게 됐다.

▲ [안양=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안양 한라 신상우가 15일 경기도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와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종료 1분 15초를 남기고 쐐기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역대 아시아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일본제지 크레인스(2004, 2007)와 한라(2010), 오지 이글스(2012) 등 모두 네 차례에 불과하다. 한국팀으로는 유일하게 통합 우승을 경험한 한라가 통산 두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또 러시아 요즈노-사할린스크 크리스탈 아이스 팰리스에서 벌어진 또 다른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HC 사할린이 일본제지를 상대로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 3골씩 넣는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7-0 완승을 거두고 역시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은 한라와 사할린의 '한-러' 맞대결로 압축됐다. 역대 아시아리그에서 일본팀이 없는 챔피언결정전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라와 사할린의 챔피언결정전은 26일부터 4월 3일까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1차전부터 3차전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한라의 홈구장인 안양에서 진행되고 4, 5차전은 사할린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한라는 경기 초반부터 도호쿠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도호쿠도 반격을 해오긴 했지만 골리 맷 달튼의 선방에 막혔다. 한라는 결국 1피리어드 13분 54초 김원준과 브록 라던스키의 어시스트를 받은 조민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섰다.

▲ [안양=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안양 한라 신상훈이 15일 경기도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와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몸을 날리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리드를 잡은 한라는 더욱 공세를 강화했다. 도호쿠로서는 그대로 지면 시즌을 마감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한라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2피리어드 13분 36초 조민호와 이돈구의 어시스트를 받은 신상훈이 방향만 바꿔놓는 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사할린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2피리어드 중반에 두 번째 골을 넣은 한라 역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깝게 다가서고 있었다.

도호쿠는 3피리어드 막판 만회골을 노리기 위해 골리를 빼고 공격수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한라는 종료 1분 29초를 남기고 김원중이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도호쿠가 골리까지 바꾼 것을 생각한다면 2명의 플레이어가 모자란 셈이었다.

하지만 종료 1분 15초를 남긴 상황에서 퍽을 놓고 다툰 신상우의 슛이 그래도 골리가 비어있는 도호쿠의 골문으로 향하면서 세번째 골이 나왔다. 도호쿠는 마지막 1분여까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여전히 골리를 기용하지 않았지만 20초 뒤 신상우가 박진규의 어시스트를 받아 재차 골을 넣었다.

신상우의 경기 막판 두 골에 도호쿠는 그대로 무너졌다. 1분을 남기고는 도호쿠도 골리를 기용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 [안양=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안양 한라 조민호(왼쪽에서 세번째)가 15일 경기도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도호쿠 프리 블레이즈와 2015~2016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피리어드 선제골을 넣은 후 어시스트를 한 김원준(왼쪽에서 두번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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