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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관중 앞에서 행복한 은퇴, 제2인생 다짐한 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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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관중 앞에서 행복한 은퇴, 제2인생 다짐한 이천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4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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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과 월드컵 예선전 하프타임 공식 은퇴식…"열심히 살겠다" 인사

[안산=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밀레니엄 특급' 그리고 '미꾸라지'. 이천수(35)가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완전히 떠났다. 지난해 인천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긴 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치러준 현역 은퇴식까지 치르면서 축구 선수로서 자신의 첫 인생을 마감하고 두번째 인생을 힘차게 시작했다.

이천수는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레바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 하프타임에 3만 관중 앞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부인, 딸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이천수는 자신의 활약상을 담은 추억의 영상을 본 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부터 공로패와 특별 제작한 골든슈를 받았다.

▲ [안산=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로 2000년대를 풍미한 이천수가 24일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과 홈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슈를 받고 있다.

이천수는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많이 와주셔서 가사하다. 대표팀을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축구를 할 수 있었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드린다. 제2 인생을 살고 있는에 열심히 잘 살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은퇴식이 끝난 뒤에는 붉은 악마 응원단이 있는 스탠드 쪽으로 건너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응원단 역시 이천수를 연호하며 새로운 인생을 축복했다.

이천수는 '풍운아', '말썽꾸러기', 심하게는 '입천수'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팬들로부터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받지만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는 '원정팀 무덤'인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을 침몰시키는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파라과이와 아테네 올림픽 8강전에서는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혼자서 2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바로 은퇴식에서 골든슈를 건넨 김호곤 부회장이다.

또 이천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와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2005년에는 울산 현대를 K리그 정상으로 이끌고 자신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제 이천수는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의기양양한 '또 다른 이천수'가 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천수 역시 축구 해설가, 연예계, 지도자 등 화려한 제2인생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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