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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장' 권창훈 4연속골, 골헌터 없는 수원삼성의 '웃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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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장' 권창훈 4연속골, 골헌터 없는 수원삼성의 '웃픈 현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4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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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경기 연속골로 아드리아노-정조국-티아고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정작 최전방 공격수는 침묵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권창훈(22)이 이젠 단순한 수원 삼성의 '앙팡테리블'이 아니라 에이스다. 이제 수원에서 권창훈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권창훈이 최근 소속팀 수원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권창훈은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6분 백지훈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동점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최근 K리그 클래식 3경기 연속골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골로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아드리아노(FC서울), 정조국(광주FC), 티아고(성남FC) 등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수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권창훈(왼쪽)이 1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동점골을 넣은 뒤 공을 가지고 하프라인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권창훈이 잘하면 잘할수록 수원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권창훈이 없으면 골 넣을 선수가 없다는 것만 계속 확인하기 때문이다. 서정원 감독도 풀리지 않는 공격력에 한숨을 쉰다.

권창훈은 스트라이커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다. 팀내는 물론 전체에서도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권창훈 말고는 골을 터뜨려줄 선수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시즌 7골을 터뜨린 수원은 권창훈이 4골, 산토스가 2골을 넣었고 조동건이 1골에 그쳤다.

권창훈과 산토스는 모두 공격 2선에 있는 선수들이다. 산토스가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경우도 적진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권창훈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수원이 조금 더 공격에서 힘을 받으려면 조동건과 김건희 등이 힘을 내줘야만 한다. 이고르는 부상 때문에 '개점 휴업'이라 더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서정원 감독도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골을 터뜨려줘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격 2선에서 득점을 넣어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공격 2선에서 골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공격 기회를 창출해 스트라이커가 득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골까지 넣는 역할까지 해야 하니 과부하가 걸린다"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권창훈을 계속 믿고 갈 수밖에 없다. 조동건이나 김건희 등이 언젠가는 득점력을 폭발시켜줄 것을 기대하며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수원의 현실이다. 그렇기에 수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해결사 역할까지 해주는 것을 보는 서정원 감독의 마음은 뿌듯하다.

서정원 감독은 포항과 1-1 무승부에 대해 불만 섞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권창훈에 대해서는 기특해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팀에서 중심 역할을 계속 해주고 있는데다 골까지 만들어낸다"며 "팀에서는 중요한 선수다. 또 어린데도 정신력까지 강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권창훈이 잘하면 잘할수록 수원의 공격력 문제점은 더욱 드러나고 있다.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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