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김연아와 한솥밥 먹는다
상태바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 김연아와 한솥밥 먹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19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팬과 함께할 수 있어 기뻐", 평창올림픽 선전 다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의병장의 후손’ 데니스 텐(21·카자흐스탄)이 김연아와 한솥밥을 먹는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19일 텐이 2018년까지 4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다. 민 선생은 1907년 고종의 양위와 군대 해산 명령에 의병을 일으킨 독립군 대장이다. 민 선생의 외손녀인 알렉산드라 김이 텐의 할머니다.

▲ 카자흐스탄 피겨 선수 데니스 텐이 올댓스포츠와 계약을 맺었다.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 텐은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밝혀왔다. 지난 5월 김연아 은퇴 기념 아이스쇼 당시 연기하고 있는 텐. [사진=스포츠Q DB]

텐은 자신의 뿌리를 잘 알고 있으며 이미 여러차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밝혀왔다. 그의 이름인 텐(Ten)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어 키릴 문자로 표기해 발음한 것이다. 지난 5월 올림픽공원 특설링크에서 열린 김연아의 은퇴 아이스쇼에도 참석했을 정도로 한국팬들과 인연이 깊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피겨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텐은 최강으로 평가받던 캐나다의 패트릭 챈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개최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텐은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피겨 세미나를 열었고 지난 5월 알마티와 아스타나에서는 아이스쇼를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피겨를 홍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그는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세계 피겨계의 아이콘인 김연아와 한식구가 되어 영광이다”라며 “피겨 선수로서의 여정은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2008년 고양에서 열린 세계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처음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했고 그 때 처음으로 한국팬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의 성공과 팬들의 응원이 피겨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줬다. 더 높은 목표를 갖게 해준 소중한 밑거름이었다”며 “선수 생활의 다음 도약 단계를 올댓스포츠, 한국팬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4년간 더욱 성장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텐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차기 시즌 안무 준비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