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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9기' UCL 데뷔골, 진화하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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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9기' UCL 데뷔골, 진화하는 손흥민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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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임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서 데뷔골, 한국 선수로 3번째 UCL 골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그동안 계속해서 부진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온에서 열린 코펜하임과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오는 28일 레버쿠젠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 32강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진화한 손흥민’, 데뷔골로 UCL 부진 날려버리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에서 이적한 하칸 칼하노글루(20)의 패스를 받은 그는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 움직임을 본 후 오른발로 골대 반대편을 노린 슛을 날려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8경기에 출전해 골은 넣지 못했고 도움 2개만을 기록했다.

특히 팀의 승리가 필요할 때마다 번번이 부진해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그는 역전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 골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9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 16일 레버쿠젠의 첫 공식전인 5부리그의 알레마니아 발트알게스하임와 2014-2015 DFB포칼 1라운드에서 멋진 하프 발리 슛으로 골을 터뜨린 후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레버쿠젠이 왜 그를 아시안게임에 보내지 않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설기현과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슈테판 키슬링(30)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했다.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무대를 경험한 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장점인 슛은 한층 더 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왼발, 오른발 할 것 없이 슛을 시도했고 후반 10분에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코펜하임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17분에도 팀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만든 공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한층 더 발전된 공격력을 드러냈다.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47)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시작 후 20분 이후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또 기회도 많았지만 살리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4명의 공격진의 호흡이 좋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손흥민(가운데)이 코펜하임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빌트 홈페이지 캡처]

외신들이 본 손흥민의 맹활약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버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끈 손흥민에 대해서 많은 외신들의 평가가 이어졌다.

분데스리가는 손흥민에 대해 “카림 벨라라비(24)와 손흥민이 덴마크의 코펜하임을 상대로 레버쿠젠이 승리로 가는 길을 닦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 언론 빌트 역시 “후반 43분 칼하노글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코펜하임의 항복을 이끌었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다.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해서 독일 언론 타게스슈피겔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과 칼하노글루의 빠른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레버쿠젠의 모든 골은 공격진의 빠른 움직임으로 만들어졌다. 키슬링의 첫 번째 골도 칼하노글루의 빠른 쇄도에 의한 크로스로 만들어졌고 두번째 골도 빠르게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이어진 볼이 코펜하겐 수비진을 맞고 떨어졌고 이를 벨라라비가 놓치지 않고 왼발로 밀어넣었다.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하며 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같은 공격전개를 꾸준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키슬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격적인 팀이고 앞으로도 이런 색깔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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