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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동의대 '거북이 전사들' 패싱-러닝의 균형전진, 대학미식축구 3연패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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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동의대 '거북이 전사들' 패싱-러닝의 균형전진, 대학미식축구 3연패 가는 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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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미식축구 춘계선수권 개막…팀 만들어가는 시기, 패싱-런닝 혼용전술로 새롭게 무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해도 당연히 대학 최강으로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죠. 하지만 해마다 선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떻게 완성된 팀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겁니다."

201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동의대 터틀 파이터스를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타이거볼) 우승을 이끌었던 김용희(45) 감독이 올해 역시 목표를 우승에 맞췄다. 하지만 대학 미식축구 정상에 다시 오르는데 만만치 않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지난 14일 개막한 부산-경남 미식축구 춘계선수권대회를 위해 팀을 새롭게 짜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정글'과도 같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전국 무대까지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지난해 대학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동의대의 올 시즌 목표는 역시 3년 연속 우승에 맞춰져있다. '정글'과도 같은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동의대는 올해도 전국대학선수권 우승을 위해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학선수권 우승 뒤 기뻐하고 있는 동의대 선수들. [사진=스포츠Q(큐) DB]

동의대는 15일 부산대 운동장에서 열린 동서대와 1차전에서 36-14 완승을 거두며 대학최강의 실력을 뽐냈다. 동의대는 오는 22일 신라대 운동장에서 울산대와 2차전을 갖는다.

◆ 새롭게 만드는 동의대 터틀 파이터스, 그 윤곽은?

대학팀은 해마다 선수가 바뀐다. 졸업반 선수들은 지난해를 끝으로 물러나고 신입생 선수들이 들어온다. 그러나 한국에서 미식축구는 엘리트 선수층이 없어 신입생들은 대부분 처음 미식축구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김용희 감독은 봄만 되면 신입생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주력한다.

또 2, 3학년 선수들의 경우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가는 경우도 많다. 군대를 간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군대에서 제대해 복학한 선수들이 팀에 복귀한다. 대학 미식축구팀은 이러한 과정에 계속 반복된다. 그럼에도 대학 최강을 만드는 것은 김용희 감독의 지도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김용희 감독은 "이번에 이우재, 주민규 등 수비라인 쪽에서 졸업한 선수들이 많다. 또 군대 간 선수들도 있고 복학한 선수들도 있다"며 "대학팀은 해마다 선수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봄에는 정신이 없다. 신입생 선수들에게 미식축구의 기본부터 가르쳐야 하고 새로운 선수 구성에 맞는 전술도 짜야 한다. 지난해와 다른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동의대가 늘 부산-경남지역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결국 전국대학선수권에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체계적인 계획과 철저한 대비가 있었다는 게 김용희 감독의 설명이다.

김용희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 부상 등 변수가 많다.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전력 차질을 빚게 되는데 미리 선수가 빠졌을 때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훈련도 한다"며 "철저한 대비가 전력 기복 없이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1년 스케줄을 미리 잡고 하니까 잘 되는 것 같다. 선수들도 팀 스케줄에 맞게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팀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워낙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다. 내가 하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 동의대를 이끌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봄만 되면 새롭게 팀을 구성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4학년이었던 선수들의 졸업과 일부 선수들의 군 입대, 신입생 선수들의 합류 등으로 선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봄만 되면 겪는 연례절차다. 사진은 지난해 대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는 김용희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 춘계대회 치르는 동의대, 지금은 팀을 만드는 과정

춘계대회가 진행중이지만 김용희 감독은 팀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한다. 다른 대학팀도 선수 구성이 해마다 바뀌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전력차는 '난형난제'이지만 부산-경남지역은 '정글'과 같아서 어느 팀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김용희 감독은 "부산대, 동서대 등 부산-경남지역 팀들은 춘계대회와 추계대회를 통해 계속 만나고 정기적으로 연습경기도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서로 잘 알고 팀 전력이나 전술도 잘 안다"며 "부산-경남지역 팀들끼리의 경기는 누가 더 실수를 적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대구-경북지역과 서울팀은 상대 전력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대비가 잘 안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김 감독은 "지금은 새로 들어온 1학년과 군대를 제대해 복학한 선수들이 미식축구에 적응하는 시기"라며 "봄에는 대회를 하지만 성적보다 전국대회를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본격적인 것은 여름 합숙훈련을 통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동의대 '터틀 파이터스'를 지키는 선수들은 있다. 수비라인에서 선수들이 빠져나갔다고는 하지만 리시버 김상진과 쿼터백 강준혁, 수비에서 한수일 등 지난해 대학선수권 우승멤버들이 동의대를 이끈다. 여기에 1학년들이 춘계대회에 간간이 나서면서 경험을 쌓게 된다.

이와 함께 김용희 감독은 올 시즌 전술 방향을 패싱과 런닝으로 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패싱을 6, 런닝을 4 정도의 비중을 두고 경기했다면 올해는 5대5로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조직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김용희 감독은 대학선수권 정상을 차지했을 경우 사회인팀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말하는 것은 대학선수권 우승"이라며 "그러나 사회인팀과 전력차는 갈수록 더 커질 것이다. 대학팀은 하려는 선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선수층도 얇다. 이에 비해 사회인 팀은 충분한 자원이 있어 대학팀보다 전력이 더욱 월등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동의대가 지난해 4학년 선수들의 대거 졸업으로 공백이 많이 생겼지만 한수일(가운데)을 비롯해 김상진, 강준혁 등 대학선수권 2연패의 주역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지난 14일 개막한 부산-경남지역 춘계선수권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전력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대학선수권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고 있는 한수일. [사진=스포츠Q(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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