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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슛터링에 당한 FC서울, 조급함에 맞은 'ACL 8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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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슛터링에 당한 FC서울, 조급함에 맞은 'ACL 8강 적신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8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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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5분 우가진에 결승골 허용…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0-1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좀처럼 무득점 경기가 없는 FC 서울이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방패에 철저하게 막혔다. 이와 함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슛터링에 결승골을 허용한 뒤 조급함에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하면서 1차전을 내줬다.

서울은 18일 일본 사이타마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벌어진 우라와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우가진 도모야에게 내준 선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로써 서울은 오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2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만약 1-0으로 이길 경우 연장전에 들어가지만 1골 이상을 내주고 1골차로 이긴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라와에 밀리게 된다.

▲ FC 서울 다카하기 요지로(왼쪽)가 1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벌어진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 고로키 신조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와 데얀 투톱을 앞세워 우라와 골문을 노렸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전반 15분 선제 실점 이후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길게 나온 크로스를 잡은 우가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올린다는 것이 발에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우가진도 '실수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공은 의외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골키퍼 유상훈이 손을 쓸 틈도 없이 그대로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이후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두차례 위협적인 슛이 나오긴 했지만 우라와의 거친 수비에 정확도가 떨어졌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라와의 서울 스리백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에 수비 또한 흔들렸다.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추가 실점할 수 있는 위기가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우라와 수비수들에게 꼼짝하지 못하자 최용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새로운 공격조합을 짰다. 그러나 우라와도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치며 아드리아노의 '원맨쇼'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인 미드필더 다카하기도 돌파와 함께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이를 미리 간파한 우라와의 수비에 끊기기 일쑤였다.

▲ FC 서울 선수들이 1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벌어진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에 0-1로 진 뒤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22분에는 오스마르의 회심의 슛이 나왔지만 이 역시도 크로스바 위를 넘어가는 등 마무리 능력도 부족했다. 후반 37분 박주영의 오른발 프리킥도 제대로 감기지 않으면서 어이없이 뜨고 말았다. 슛 숫자는 서울이 12-9로 우라와보다 많았고 코너킥도 6-4로 앞섰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조별리그에서 무려 10골을 넣는 등 올시즌 공식경기에서 21골을 넣은 아드리아노 역시 우라와 수비에 완벽하게 차단돼 골문을 제대로 위협해보지 못하고 꽁꽁 묶였다. 서울로서는 2차전이 더욱 부담되는 0-1 패배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조급하게 하면서 우라와의 압박을 뚫지 못했다"며 "많은 기회를 우리도 만들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공격진은 충분히 위력적인데 득점을 하지 못해 더욱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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