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경사를 맞았다. 한국선수 간에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이 펼쳐지게 돼 금,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 조는 31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4 세계배드민턴개인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4위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를 2-0(21-12 21-18)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1세트를 가볍게 잡은 이용대-유연성 조는 2세트에서도 20-14까지 앞서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내리 4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마지막 포인트를 돌리며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세계랭킹 10위 신백철(김천시청)-고성현(국군체육부대) 조는 세계랭킹 6위 김사랑-김기정(이상 삼성전기) 조가 김사랑의 목 통증으로 인해 기권을 선언하는 바람에 체력을 비축하고 결승에 오르게 됐다.
재미있는 점은 두 조의 짝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용대는 고성현과, 유연성은 신백철과 지난해 9월까지 호흡을 맞췄다. 4명의 선수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국가대표의 맹훈련을 소화해 서로를 잘 알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유연성은 "고성현, 신백철은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는 사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결승전을 전망했다. 이용대는 "덴마크 조에 큰 대회에서 자주 패했는데 이기게 돼 더욱 기쁘다. 남은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1999년 김동문-하태권 조 이후 15년 만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2003년 혼합복식의 김동문-라경민 조 이후 11년 만이다. 세계개인선수권대회는 1977년 출범해 2005년부터는 올림픽이 열리는 대회를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된다.
여자복식조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이소희(대교)-신승찬(삼성전기) 조는 자오윈레이-톈칭(중국) 조에 0-2(13-21 10-21)로 완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