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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즐거운 도전' 한국 슈틸리케-기성용, 스페인 찬사와 각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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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즐거운 도전' 한국 슈틸리케-기성용, 스페인 찬사와 각오 사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0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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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10년간 최고의 팀, 즐겁고 영광스러운 경기"…기성용 "세계 최고의 팀과 맞대결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26경기에서 20승(쿠웨이트전 3-0 몰수승 포함) 3무 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끝판왕' 스페인을 만났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나 선수들은 부담을 떨쳐버렸다. '즐거운 도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의 한국이 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FIFA 랭킹 6위 스페인과 격돌한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을 앞두고 치르는 평가전이고 한국 역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다져왔던 경기력과 전력을 재평가하는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이 2014년 9월 부임한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승을 거두긴 했지만 세계 최강의 팀과 맞붙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기록이 다소 평가절하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스페인전은 현재 한국 축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지난해 8월 9일 북한과 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 이후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는 한국 축구가 놀리토(셀타비고), 아드리츠 아두리스(아틀레틱 빌바오),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이상 첼시) 등이 버틴 스페인을 상대로도 무실점 경기를 해낼 수 있다면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스페인은 유로 2016를 통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는 팀이어서 계속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도 스페인의 전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내심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에 기대를 걸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팀인 스페인과 붙게 돼 즐겁고 영광스럽다"며 "스페인이 그동안 거둔 성적 외에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경기력만으로도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도 준비를 잘했다"며 "본인들의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파주에서 자발 훈련을 했다. 장시간 이동에 따른 피로가 있지만 좋은 평가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훈련까지 뒤로 미루고 스페인과 맞붙게 된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세계적인 팀과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상대했던 팀 가운데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겠다. 결과에 상관없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스페인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2무 3패(승부차기 승패는 무승부)에 그쳤다. 1994 미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2로 뒤지고도 홍명보(항저우 그린타운 감독), 서정원(수원 삼성 감독)의 연속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이겨내고 4강에 오른 좋은 기억도 있다.

2010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도 0-1로 아쉽게 졌으나 원정 첫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경기는 1-4로 완패였다. 2012년 5월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경기에서 김두현(성남FC)의 골이 나왔지만 4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이후 4년 만에 다시 스페인과 만나 후회없이 즐거운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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