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강행군에도 이덕희(16·마포고)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이덕희가 연이은 투혼으로 US오픈 주니어 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주니어 랭킹 10위 이덕희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주니어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수미트 나갈(인도·랭킹 44위)를 2-0(6-2 6-2)로 가볍게 제압하고 16강에 합류했다.
전날 경기 중 구토를 하며 힘겨운 승리를 따냈던 이덕희는 이날 경기에서도 두통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달 중국 난징에서 유스올림픽을 치른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뉴욕행 비행기를 탄 여파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 수 아래의 나갈은 이덕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덕희는 첫 세트부터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단 네 게임만을 허용하며 손쉬운 완승을 거뒀다. 나갈은 이덕희의 공세에 다리 부상을 입어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덕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 후 푹 쉬긴 했지만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며 “그래도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좋아 다행이다"라고 자신의 몸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열린 복식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마크 폴먼스(호주·랭킹 43위)와 조를 이뤄 마테오 베레티니(랭킹 64위)-안드레아 펠레그리노(랭킹 81위·이상 이탈리아) 조를 2-0(6-1, 7-6<3>)으로 꺾었다.
정윤성(16·양명고)-홍성찬(17·횡성고) 조 또한 토미 폴-헨릭 위어솜(이상 미국) 조를 2-0(6-4 7-5)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