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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로 한국축구 깨운 K리그 레전드 신태용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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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로 한국축구 깨운 K리그 레전드 신태용 코치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9.10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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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중심으로'...국가대표 단 23경기 출전한 신태용, 한국 축구의 희망 제시

[스포츠Q 홍현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5, 8일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펼친 연속 평가전에서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준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선전을 펼치며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월드컵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선수들의 절박함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와 공격 등 여러가지 면에서 이전보다 많은 발전이 보였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번 A매치 2연전을 임시 사령탑으로 이끌었던 신태용(44) 대표팀 코치가 있었다. 선수시절 월드컵 등 국가대표와는 크게 인연이 없었던 그가 단 2번의 경기로 한국 축구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국가대표보다 K리그에서 더 빛난 그가 이제는 국가대표팀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 신태용 코치(왼쪽)가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 전에 피치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멀었던 신태용

신태용 코치는 선수시절 국가대표보다는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대표적인 레전드 스타였다. 1992년 일화 천마 축구단에 입단한 그는 신인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 이후 2004년 팀을 떠날 때까지 일화 축구단의 중심으로 1993년부터 1995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두차례나 k리그 3연패를 이끌었고 1996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그는 K리그 최초로 MVP를 두차례(1995, 2001년)이나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개인 성적 역시 뛰어나다. K리그 최초로 60-60클럽에 가입한 그는 401경기에 출전해 99골 68 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30주년 베스트 11'에 뽑혀 K리그의 전설로 공인받았다.

K리그에서는 레전드로서 기억되는 그이지만 국가대표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에 뽑힌 그는 본선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1993년 3월 9일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A대표로 데뷔하게 된다.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그는 이후 부상 등 외부적인 요인 등으로 주요 국제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고 그 결과 그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했다. 유일한 메이저 대회 참가 경험은 1996년 아시안컵이 전부이다. A매치 23경기 3골을 기록한 그는 이후 지도자로 변신을 해서도 A매치와 없는 그가 지난 대표팀 2경기에서 단숨에 중심으로 진입했다.

신 코치는 이번 두차례 평가전에서 다양한 변화와 시도로 도전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4-1-2-3이라는 포메이션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오며 전방부터 베네수엘라를 압박했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스피디한 한국 축구의 강점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루과이전에서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을 중심축으로 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더하며 공격 전개도 빠르게 시도했다. 그 결과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뒤지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새출발하는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한껏 끌어 올렸다.

▲ 신태용(가운데) 코치가 4일 국가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또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지와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열망을 심어주려고 한 그의 노력으로 인해서 월드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한국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투지'를 선수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코치지만 주저없이 다양한 변화를 선택한 대표팀 초보 지도자의 두려움 없는 도전은 태극전사들을 새롭게 결집시키는 힘이 됐다. 

차기 슈틸리케 체제에 중요한 역할 담당

이렇게 그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한 비주류이지만 임시 지휘봉을 잡고 새롭게 변화된 대표팀을 만든 신태용 코치는 이제는 울리 슈틸리케(59) 감독을 도와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의 적응을 도와야 하는 역할을 맡은 신태용 코치는 지난 5일 베네수엘라와 평가전 이후 인터뷰에서 “차기 감독님의 적응에 힘쓰도록 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최대한 감독님이 적응할 수 있는데 문제 없도록 보필하겠다”고 코치 생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8일 공식 인터뷰에서 “집에 문이 잠겨 있으면 못들어간다”며 “한국 대표팀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한국 문화를 빨리 익히도록 하겠다”고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슈틸리케 감독의 적응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는 인물이 바로 신태용 코치다. 한국에 대해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위치에 신 코치가 있고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적응에 힘쓰는지에 따라서 슈틸리케 체제가 자리 잡는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 그는 대표팀과 인연이 없는 경험을 살려 실력은 있지만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특히 K리그에서 잔뼈가 굵기 때문에 유럽파에 비해 정보가 적은 K리그 선수들에 대해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고 선수들에게도 도전 의욕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태용 코치의 역할이 크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8일 취임 공식기자 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신 코치는 8일 우루과이전 이후에도 이같은 심정을 밝혔다. 그는 “아직 감독님의 생각이 어떤지 모르지만 앞으로 감독님이 생각하는 것대로 따르면서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 것이 내 임무"라며 "될 수 있으면 많은 선수를 보여주겠다. 내가 보는 눈과 감독님이 보는 눈은 분명 다르겠지만 내가 감독님이 보는 눈에 맞게끔 맞춰가고 선수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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