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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넥센히어로즈 염경엽, 김세현-박동원을 질책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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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넥센히어로즈 염경엽, 김세현-박동원을 질책한 까닭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7.30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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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볼에서 한가운데 꽂아 넣은 볼배합 지적, "볼 하나 소중함 알아야"

[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세현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평소 김세현 이야기만 나오면 “마무리 첫 해에 참 잘 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든다. 그런데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블론세이브를 지켜보고선 할말을 잃었다. 그는 “생각만 하면 화가 난다”고 했다. 왜일까.

김세현은 8회초 1사 2루서 등판, 이흥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런데 9번타자 김상수에게 2볼에서 한가운데 빠른공을 우겨 넣다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5-5가 됐고 넥센은 연장 12회 혈전 끝에 6-5로 졌다.

염경엽 감독은 30일 삼성전을 앞두고 “8회 1사에 올리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2번째였다. 그만큼 나는 큰 승부처라고 느꼈다”며 “오늘이 최원태, 내일이 양훈이 선발이니까 나는 일주일의 승부를 걸었다. 그런데 생각 없이 던진 공 하나에 모든 게 날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저 그런 투수였던 김세현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획득한 손승락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함에 따라 올해부터 클로저 중책을 맡았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27세이브를 수확했다. 구원 부문 단독 선두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주 두산, 삼성을 상대로 3승 3패를 생각했다. 주중에 2승 1패를 해서 승부처다 싶어 김세현을 일찍 올렸다. 3연전 첫 경기를 잡으면 버릴 경기를 계산할 수 있다”며 “그런데 벌써 4번째 똑같은 실수를 했다. 세이브 1위이지 않나.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치가 어렵게 가라고 주문을 내렸다. 볼넷을 내줘도 되는 상황이었다. 1루를 채우고 배영섭과 승부하면 됐다”며 “야수들이 이 더운 날 이렇게 땀을 흘리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볼 하나가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고 경기를 힘겹게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현의 공을 받았던 박동원도 강하게 질책했다. 염경엽 감독은 “포수도 마찬가지다. 다시보기로 보는데 한 가운데 앉아있더라. 운영이 크게 잘못됐다”며 “우리는 디테일에 충실해서 이 위치(3위)에 와 있는 팀이다. 1승이 소중한데”라고 힘주어 말했다.

넥센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3위로 순항하고 있다. “이 멤버로 5할만 하면 감지덕지”라고 늘 선수단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염경엽 감독은 팀 승패 마진을 +12로 늘려놓았다. 모두가 “충분히 잘 하고 있다”지만 사령탑은 결코 만족할 수 없다. 그래서 배터리에게 채찍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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