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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축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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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축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D-10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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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2~11일까지 열리는 영화 축제에는 79개국 313편의 영화가 초청받았다.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 부문 9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이 영화의 전당을 포함해 7개 극장 33개 상영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 대만 ‘군중낙원’, 홍콩 ‘갱스터의 월급날’ 개·폐막작 선정

올해 개막작은 대만 감독 도제 니우의 ‘군중낙원’이다. 이 작품은 1960년대 대만 군부대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 파오의 성장영화다. 화싱과 사사, 창윤샨과 지아, 파오와 니니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공감’을 이야기한다. 한편으로는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 문화 등 60~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갱단 보스가 식당 여주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갱스터 이야기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덜어내고 코미디와 멜로를 적절히 섞은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다. 리포청 감독은 이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적절히 아우른다.

▲ 개막작 '군중낙원'

◆ 돌아온 거장들 신작에 '두근두근'

거장의 신작들이 대거 소개된다. 멜로영화 ‘5일의 마중’은 중국 거장 장예모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인 여배우 공리가 다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중국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내, 아내의 기억을 돌리고 가정을 되찾으려는 남편의 노력을 그린다.

영국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 ‘지미스 홀’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보수적인 지역 가톨릭 세력에 맞서 댄스홀을 지키려는 젊은이의 투쟁을 다룬다.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토미 리 존스의 ‘더 홈스맨’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세 여성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임무를 맡은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서부극이다. 메릴 스트립, 힐러리 스웽크, 미란다 오토 등 빼어난 여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다르덴 형제의 신작 ‘투 데이즈 원 나잇’은 실업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유럽에서 연대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는 해고될 위기에 처한 여인 산드라가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려고 주말 동안 동료를 찾아다니며 보너스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을 맡았다. ‘첨밀밀’로 유명한 진가신 감독의 ‘디어리스트’도 기대를 모은다.

▲ 다르덴 형제 감독의 '투 데이즈 원 나잇'

◆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다채로운 특별전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도 선보인다. 오랜 투병 끝에 아내(김호정)를 떠나보낸 중년의 남자(안성기)가 회사의 젊은 여직원(김규리)에게 끌린다는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김훈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토론토에 이어 하와이영화제에 연거푸 초청받은 부지영 감독의 ‘카트’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사원들이 부당한 해고를 당하면서 이에 맞서는 이야기다.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등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캐릭터에 도전했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타이밍’은 시간에 관련된 능력을 갖고 있는 네 주인공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

터키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독립영화 특별전인 ‘뉴 터키 시네마-21세기의 얼굴들’(7편), 조지아의 여성 감독들을 조명하는 ‘여인천하-조지아 여성감독의 힘’(12편),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 회고전’(8편)도 주목할 만하다.

◆ 화려한 면면의 심사위원·해외 게스트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는 플래시 포워드 심사위원으로는 아스가르 파르하디, 봉준호, 디나 이오르다노바, 수하시니 마니라트남. 자크 랑시에르 등이 선정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의 배우상'.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는 배우상으로, 배우 김희애와 유지태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초청 게스트들의 이름도 화려하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황금시대'의 주연 여배우 탕웨이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이 작품은 중국의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그렸다. 일본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은 배우 문소리와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선다. 이외 안성기, 황추생, 아사노 타다노부, 테레사 팔머, 장 첸, 진가신 감독, 이시이 유야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일본 대표 남자배우 미우라 하루마와 중화권 최고의 여배우 류시시, 대만 톱스타 장효전이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 '내일까지 5분전'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 일본 배우 미우라 하루마(왼쪽)와 중국 여배우 류시시

◆ 역대급 아시아필름마켓과 세일즈 부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아시아필름마켓 2014는 10월5~8일 벡스코 제4전시홀에서 개최된다. 각국 주요 영화사의 신규 참가가 대폭 증가하며 질적, 양적으로 성장했다. 총 24개국 196개 회사에서 전시자 499명이 세일즈 부스를 내고, 전년도 대비 30% 증가된 전시 면적에서 참가자를 맞는다.

미국의 XYZ 필름, 아크라이트 필름, 독일의 더 매치 팩토리, 글로벌 스크린, 프랑스의 피라미드 인터내셔널, mk2, 이탈리아의 라이 콤 등 각국을 대표하는 세일즈사가 새롭게 참가하며 일본에서는 쇼치쿠와 니카츠가 참가해 도에이, 도호 등을 포함해 일본의 주요 배급사가 참가한다. 중국에서는 베이징광파전영전시국과 함께 9개 제작사 및 배급사가 참가한다.

특히 올해는 매니지먼트 회사부터 포털사이트까지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가 눈에 띈다. 한국의 SM·JYP 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BH 엔터테인먼트, iHQ, 숲 매니지먼트, 킹콩 엔터테인먼트 등 9개의 매니지먼트 회사가 참가를 확정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각 아스트라이아, 이지엔터테인먼트가 부스를 개설하고 자사 홍보와 캐스팅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만화속세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웹툰을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부스를 개설한다.

▲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마켓 스크리닝은 총 15개국 86편이 총 96회에 걸쳐 상영되며, 아시아필름마켓 배지 참가자를 대상으로 CGV센텀시티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 중 아시아필름마켓 2014에서 처음 선보이는 마켓 프리미어는 지난해보다 9편 많은 69편이다.

◆ 관객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티켓 서비스

개·폐막식 입장권 예매는 23일 오후 2시부터, 일반 상영작 예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개·폐막식 입장권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비프 특별페이지(biff.movie.daum.net/ticket/home)를 통해 인터넷으로만 예매할 수 있다. 일반 상영작은 비프 특별페이지, 부산은행 폰뱅킹(1588-6200), 부산은행 전 영업점에서 예매 가능하다. 영화제 기간에는 비프 매표소와 현장 매표소에서 오전 8시30분~오후 9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예매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biff.kr)와 다음 비프 특별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매한 티켓을 발권받기 위해 매표소에 들러야 하는 관객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모바일 티켓 받기’ 서비스를 선보인다. 인터넷 예매 시 ‘모바일 티켓 받기’를 선택, 스마트폰 다음 어플리케이션의 ‘내 예매 확인 메뉴’의 모바일 티켓을 상영관 입구에서 제시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 염정아 문정희 주연의 '카트'

더불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 돼있던 예매시스템을 개선해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멀티 브라우저 이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예매할 수 있게 하는 등 관객 편의를 도모했다. 또한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인터넷 브라우저를 HTML기반으로 구축, 웹 접근성을 높임에 따라 시각장애인도 전용 보조기기를 이용하면 인터넷 예매를 할 수 있다.

◆ ‘실버우대’ ‘시네키즈’ ‘천만제작자포럼’ 등 다양해진 프로그램

폭넓은 세대와 축제를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실버우대 프로그램’은 만 60세 이상 장년층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 매표소에서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제시할 경우, 상영작을 할인해 준다. 또 인터넷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50세 이상 관객의 개·폐막식 티켓 예매를 위한 서비스인 피프티 플러스(Fifty Plus)는 23일 오후 2시부터 좌석 매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판매하며,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에서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5편의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시네키즈’를 운영한다. 특히 하늘연극장에서 진행되는 시네키즈 상영은 장편 애니메이션 3편에 대해 ‘읽어주는 자막’ 서비스도 준비한다. 실버우대 프로그램과 시네키즈 모두 단체관람이 가능하며, 예매 관련 사항은 ticket@biff.kr로 문의할 수 있다.

역대 한국 영화 중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제작자 10여명이 모인 ‘천만 제작자 포럼’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한국 영화 성장의 명암, 제작 현실과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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