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그야말로 전무후무다. 역대 올림픽에서 그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없었다. '펠피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도 5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금메달을 23개로 늘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이 됐다.

펠프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우메서 벌어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수영 400m 혼계영에서 네이선 애드리안, 코디 밀러, 라이언 머피와 호흡을 맞춰 3분27초9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펠프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00m 접영과 400m 개인 혼영을 비롯해 400m 계영, 800m 계영을 포함해 모두 5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펠프스의 금메달 역사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펠프스는 당시 100m 접영과 200m 접영, 200m 혼영, 400m 혼영, 800m 계영, 400m 혼계영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6관왕에 올랐다. 200m 자유형과 400m 계영에서 따낸 동메달도 귀중한 메달이지만 6개의 금메달에 비하면 초라해보일 정도였다.

베이징 대회에서는 무려 8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2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만약 200m 접영까지 석권했더라면 9관왕에 오를 수도 있었다.

펠프스는 베이징 대회 8관왕에 오르며 통산 9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가지고 있었던 칼 루이스(육상), 마크 스피츠(수영, 이상 미국), 라리사 라티니나(체조, 구 소련), 파보 누르미(육상, 핀란드)를 가볍게 넘어섰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4개를 수확하며 '역시 펠프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펠프스는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인 2013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를 번복하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도전장을 냈다. 펠프스는 30대가 된 나이임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5관왕에 오르면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펠프스가 4번의 올림픽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무려 23개. 역대 올림픽에서 23개는커녕 10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도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펠프스의 기록은 전무후무이자 앞으로는 없을 대기록이다. 그가 따낸 28개의 메달(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역시 역대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라티니나(18개, 금9-은5-동4)와 비교해도 10개나 많다.

또 펠프스가 수영에서 수확한 23개의 금메달은 역대 올림픽 수영종목에서 18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3위에 올라있는 독일보다도 많은 것이다. 펠프스보다 더 많은 금메달을 따낸 국가는 33개로 2위에 올라있는 호주뿐이다.

펠프스가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할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펠프스는 평소 입버릇처럼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경기를 마친 뒤 AP통신 등 외신과 인터뷰에서도 "도쿄에서 메달 30개를 채울 수 있느냐고? 전혀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며 "오늘 레이스가 끝이다. 수영 선수로서 24년 경력이 오늘로서 끝났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펠프스는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은퇴 번복은 없다. 런던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5관왕이 됐다. 이번 대회 5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낸 앤서니 어빈(미국)을 비롯해 마야 디라도 등 미국 수영대표팀 동료들은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펠프스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도쿄 올림픽에서도 함께 하기를 바라기도 했다.

■ 마이클 펠프스 역대 올림픽 메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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