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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귀국하자마자 '손흥민 챙기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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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귀국하자마자 '손흥민 챙기기'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7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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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월드컵 예선 2연전 앞두고 기 살려주기…"손흥민은 누구보다도 올림픽 간절했다, 너무 비난하지 말아 달라" 당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은 이번 올림픽이 그 누구보다도 간절했다. 대표팀에 오자마자 후배들을 챙긴다고 바빴다. 그러니 너무 비난하지는 말아 달라."

신태용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가장 먼저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챙겼다. 손흥민이 온두라스와 올림픽 8강전에서 기대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실점의 빌미가 된 패스비스를 범하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한 신태용 감독이 팬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너무 열심히 해줬다. 호주 멜버른에서 3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고 오자마자 후배들을 챙긴다고 바빴다"며 "스스럼없이 후배들에게 다가가서 헌신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손흥민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도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많은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며 "온두라스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하루 종일 울었고 저녁도 먹지 않았다. 감독님과 선수들 볼 낯이 없다고 하더라. 감독으로서도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또 신태용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손흥민으로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을 너무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신태용 감독이 손흥민을 두둔하고 나선 것은 역시 '애제자'를 챙기기 위함이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팁으로서 자신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돌아간다. 당장 성인대표팀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22일 오전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을 발표한다. 중국전은 물론 다음달 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지는 시리아와 원정 2차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확정된다.

명단에는 당연히 손흥민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도한 비난과 부담은 자칫 손흥민에게 독으로 작용해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망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이런 부분을 경계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와 함께 '골짜기 세대'로 평가받았던 선수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신 감독은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와 함께 1차 예선도 쉽지 않다고 했고 최종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열심히 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런 자신감이 K리그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줬기에 성인 대표팀에 모두 추천하고 싶다"며 "하지만 대표팀 선수 발탁은 슈틸리케 감독이 할 부분이다. 나는 옆에서 묵묵히 지원만 할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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