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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매치' 두산베어스기, 황상훈 서대문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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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월드시리즈 매치' 두산베어스기, 황상훈 서대문이 웃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9.01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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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욱 동대문구에 10-2 쾌승, 황상훈 "박 감독님과 붙어 새로워"

[스포츠Q(큐) 글 민기홍·장충=이규호, 사진 이상민 기자]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지도자간의 맞대결. 황상훈 감독의 서울 서대문구가 박종욱 감독의 서울 동대문구를 꺾었다.

서대문구는 1일 장충 리틀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두산베어스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에서 박종욱 감독의 동대문구를 10-2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창단 이후 첫 두산베어스기 제패다.

둘의 인연이 깊다. 박종욱 감독은 2014년 8월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12세 이하(MAJOR) 대표팀을 이끌고 29년 만에 한국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겼다. 황 감독은 당시 코치로 박 감독을 보좌했다.

▲ 제29회 두산베어스기 리틀야구대회를 제패한 서대문구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찰떡궁합을 과시한 두 사령탑간의 국내 무대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라 리틀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4년 후배인 황상훈 감독이 막강한 투타 조화를 보이며 미소지었다.

서대문으로서는 지난해 8월말 속초시장기 이후 1년 만에 맛보는 우승이다. 황상훈 감독이 12세 대표팀에 차출, 월드시리즈를 치르고 오느라 2개월 여를 비운 상황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황상훈 감독은 “월드시리즈로 대회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코치와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줬다”며 “돌아오자마자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 서대문구 박민준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리고 있다.

0의 균형은 3회초 깨졌다. 서대문이 윤영철의 2루타, 박민준 희생플라이, 상대 와일드피치로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박진원 2루타, 김이로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가했다.

5회 쐐기를 박았다. 박민준의 2루타, 문승재, 이선우의 연속 안타 등으로 2점을, 6회 백무억, 윤영철, 박민준, 김민준, 문승재, 박진원이 무더기 안타로 6점을 뽑아 동대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민준은 2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윤영철은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문승재가 5회 팀의 3점째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서울 광진구, 서울 강서구 등 강호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동대문은 6회말 유준서와 배요한의 안타로 만든 2사 2,3루서 전다빈의 2타점 적시타로 영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 제29회 두산베어스기 전국리틀야구대회 결승전 전적 <1일 장충 리틀구장> 

- 서울 서대문구 10-2 서울 동대문구

■ 경기 후 말말말 

<승장의 한마디> “박종욱 감독님과 결승전, 감회 새롭다” 

▲ 2014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황상훈 서대문구 감독(왼쪽부터), 박원준 한국리틀야구연맹 기획이사, 박종욱 동대문구 감독.

▲ 서울 서대문구 황상훈 감독 = 2014년에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경험한 박종욱 감독님과 결승전에 붙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적으로 만나니 이겨서 좋지만 찜찜하기도 하다. 두산베어스기는 첫 우승이다. 5회초 4-0으로 달아나면서 우승을 직감했다. 윤형철, 박민준, 김민준 등 투수들이 잘해줬고 포수 문승재의 리드가 좋았다. 남은 대회를 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쉬운게 아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한 아이들에게 항상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리틀야구 졸업 후 중학교에서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대회 기간 동안 준비하면서 너무 고생이 많았다. 인터내셔널 디비전에서 우승해 결승전이 열린 윌리엄스포트에서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다.

<모범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 닮고파", "매 경기 잘 풀려"

▲ 서대문구 우승에 앞장선 박민준(왼쪽)과 윤영철.

▲ 서대문구 박민준(서강초 6학년) = 투수들이 실점을 많이 안하고 타자들이 장타를 많이 때려 우승할 수 있었다. 오늘은 좋았지만 결승전에 올라가기 전까지 제구가 안돼서 힘들었다. 볼 속도도 빠르고 폼도 예쁜 일본 오타니 쇼헤이를 닮고 싶다. LG 트윈스를 좋아해서 류제국도 좋아한다. 6학년 중에서는 구속이 빠르지만 제구가 안 된 적이 많다. 가다듬어야 한다. 프로구단에 들어가서 활약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 서대문구 윤영철(창서초 6학년) = 팀워크가 잘 맞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 매 경기가 잘 풀린 편이다. 장타력도 좋고 폼도 멋진 두산 베어스 김재환을 닮고 싶다. (윤영철은 결승전 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투수보다는 타석에 들어설 때가 더 좋은 것 같다. 변화구와 제구가 좋다고 하시는 편인데 구속이 느린 편이다. 나도 프로에 들어가서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사상 첫 두산베어스기를 제패한 서대문구 선수들이 황상훈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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