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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넥센히어로즈와 고척스카이돔 승률, 염경엽의 치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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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넥센히어로즈와 고척스카이돔 승률, 염경엽의 치밀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9.2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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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홈런 급감, 도루-3루타 1위로 만회... "홈에서는 6할 해야"

[대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전문가, 팬들의 예상을 깨고 2016 타이어뱅크 3위를 질주 중이다. 승률은 74승 51패 1무로 0.548인데 홈 승률이 0.611로 높은 점이 유달리 눈에 띈다. 원정 성적은 30승 1무 33패로 채 5할이 되지 않는다. 홈에 비해 13승이나 승수가 모자라다.

염경엽 감독에게 비결을 물었다.

그는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의 방향이 고척에 맞게 설정됐다. 선수들도 그렇게 구성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홈에서 시즌의 반을 한다. 승률 6할을 해야 하는 거다. 그게 프로다. 그래야 팬들도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 넥센의 돌풍은 고척에 맞게 선수단을 개편한 염경엽 감독의 철저한 계산 덕이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지난해까지 목동을 홈으로 썼던 넥센은 올해부터 고척 스카이돔으로 안방을 옮겼다. 목동은 좌우 98m, 중앙 118m로 ‘홈런 공장’으로 불렸던 곳인데 반해 고척 스카이돔은 좌우 99m, 센터 122m로 좌우 100m, 중앙 125m인 잠실 다음으로 크다.

50홈런 타자 박병호, 20홈런의 토종 타격왕 유한준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야 했다. 아무리 많이 쳐도 대포 20개 언저리가 마지노선인 김하성, 고종욱, 윤석민, 김민성, 이택근 등이 축을 이룬 가운데 적극적인 주루로 생산성을 높여야함을 직감했다.

한 해 사이 ‘영웅군단’이 확 달라진 걸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가 홈런과 도루다. 203개로 압도적인 1위였던 홈런 수는 급감해 128개(7위)로 처졌지만 100개(8위)였던 도루는 146개(1위)로 수직상승했다. 20개(6위)였던 3루타가 갑절에 육박하는 39개(1위)로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만일 40홈런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남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염경엽 감독은 “지금의 지표들이 훨씬 낮아졌을 거다. 이 순위가 오히려 안 나올지도 모른다”며 “정호, 병호도 뛰게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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