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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뮤지컬 팬레터, 배우 김종구 '한컷에 담긴 캐릭터 김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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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뮤지컬 팬레터, 배우 김종구 '한컷에 담긴 캐릭터 김해진'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10.20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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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사진ㆍ글 최대성 기자] 가끔 요구할 때가 있다. "연기하신 캐릭터를 보여주세요" 마치, 어떤 헤어스타일을 원하는지를 물어보는 헤어샵 실장님에게 "알아서 멋지게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견될 만큼 난감하고 어려운 요구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순간적인 몰입과 동시에 무서우리만치 눈앞에 캐릭터를 소환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탄성을 내지르기 일쑤다.

지난 18일,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만난 뮤지컬 배우 김종구가 그랬다. 뮤지컬 '팬레터(연출 김태형)'에서 폐결핵을 앓는 경성 최고의 소설가로 열연을 펼치는 김종구는 죽음을 앞두고도 일과 사랑에 열중하는 캐릭터인 김해진을 연기한다.

 

인터뷰 촬영 말미, 문득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김해진을 단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편안한 인간 김종구의 표정을 강요(?)했던 기자였기에 갑작스런 요청이 그에게 난감할 수 있었던 상황.

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가 이윽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슬픔이 가득한 눈빛이다. 가지런한 손깍지가 오히려 불안해 보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일과 사랑에 치열했지만 죽음 앞에서 한낱 유약한 인간일 뿐임을 깨달은 듯한 표정이다.

시나리오는 정해져 있지만 배우의 해석에 따라 캐릭터의 느낌은 차이가 있는 법. 눈앞의 이 얼굴이 바로 배우 김종구가 해석한 캐릭터 김해진인 것이다. 많은 이야기가 담긴 이 한 장의 사진. 뮤지컬 팬레터의 전막을 본 듯한 착각이 들만큼 깊은 표정이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그의 표정에서 단박에 확인할 수 있었다.

 

김종구의 표정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와 1930년대 경성의 문인들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는 새달 5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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