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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테임즈 없이 이기고 임정우 내고도 졌다, NC-LG 플레이오프 1차전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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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테임즈 없이 이기고 임정우 내고도 졌다, NC-LG 플레이오프 1차전 득실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1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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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임즈 징계로 빠지고도 귀중한 역전승으로 자신감…LG는 임정우의 'NC 징크스'만 확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1차전은 NC에 위기였고 LG에는 기회였다.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가 갖는 중요성은 둘째치고 LG가 이겼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까지 4승 2패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 플레이오프를 쉽게 끝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NC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고, LG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이제 분위기는 NC로 넘어갔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진 역세를 9회말 지석훈과 이호준, 용덕한의 적시타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모두 이기지 못했던 NC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1차전을 이긴 NC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 테임즈 공백 고민, 마지막에 권희동이 풀었다

김경문 감독은 음주운전으로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에릭 테임즈 대신 권희동을 내보냈다. 그냥 내보낸 정도가 아니라 4번 타자의 중책까지 맡겼다.

권희동은 처음에는 '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4회말 나성범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고도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에게 삼진을 당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 결국 박석민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나성범이 횡사하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NC는 권희동에서 계속 흐름이 끊기면서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LG가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7회초와 8회초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뚝심은 권희동을 살려냈다. 9회말 박민우의 안타 뒤 권희동이 LG 마무리 임정우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며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석훈, 이호준, 용덕한의 적시타가 나왔다.

많은 전문가들이 플레이오프에서 LG의 우세를 점친 것은 바로 테임즈의 1차전 결장 영향이 컸다. LG가 원정 1차전을 잡기만 한다면 데이빗 허프가 나서는 2차전까지 이기고 잠실에서 끝낼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테임즈 없는 1차전을 잡음으로써 NC는 기사회생했다. NC는 2차전부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나테이박'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킬 수 있게 됐다. 이호준이 빠지더라도 권희동만 잘해준다면 큰 걱정이 없다.

◆ 공룡만 만나면 힘 못쓰는 임정우, 자신감까지 잃었다

반면 LG는 1차전을 놓친 것 이상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마무리 임정우를 믿을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이 LG의 우세로 꼽았던 마무리에서 무너지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사실 임정우가 올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NC를 상대로 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0.13이나 됐다. 삼성(11.25)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1이닝 1자책점이 평균자책점 9.00이기 때문에 2점 이상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임정우는 NC를 상대로 3자책점을 하며 무너졌다. 박민우, 권희동의 안타에 이어 지석훈에게까지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마운드를 물려받은 투수가 2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문제는 양상문 감독이 임정우를 치유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 감독은 연속 3안타를 맞자 곧바로 임정우를 내렸다. 가뜩이나 공룡이 무서운 임정우로서는 마음의 치유는커녕 'NC 트라우마'만 가중시켰다.

든든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은 LG에 두고두고 부담이다. 뒷문이 튼튼하지 않다면 소사, 허프, 류제국 등 선발투수진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물론 중간계투진 부담도 늘어난다. 이는 마운드 연쇄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LG가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를 딛고 대역전극을 이뤄낸다면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2002년 이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그대로 막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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