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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덕에 잔혹사 끊은 NC 해커, 이젠 확실한 공룡군단 '가을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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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덕에 잔혹사 끊은 NC 해커, 이젠 확실한 공룡군단 '가을 에이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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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3번 출전해 모두 패전 멍에…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서 7이닝 2실점 명예회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NC 외국인 에이스 에릭 해커에게 포스트시즌은 곧 아픔이었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해커의 공은 상대 타자들에게 늘 '해킹'당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맹활약했던 해커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난타당했다.

하지만 더이상 포스트시즌에서 눈물을 흘리는 해커는 없다. 팀 동료들이 대역전극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해커가 7이닝 동안 눈부신 호투가 없었다면 NC의 승리도 없었다. 그런만큼 NC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는 해커가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해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안타와 사사구 3개씩만 내주고 2실점 호투했다.

팀 타선 불발로 하마터면 다시 한번 패전투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9회말 지석훈, 이호준, 용덕한의 적시타로 팀이 3-2 역전극을 이뤄내면서 비로소 환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해커는 지난 세 차례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단 한번도 제몫을 해주지 못했다.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하고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해커가 무너지면서 NC 역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하고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과 4차전은 그나마 5⅓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역시 패전을 기록했다. 해커의 2패 속에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해커는 4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사구는 3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5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7회초와 8회초에 루이스 히메네스, 정상호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이긴 했지만 피안타는 단 3개에 그쳤다.

해커가 살아난 것은 NC가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이재학이 없는 지금 로테이션이라면 해커는 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4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LG를 상대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NC로서는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밝힐 수 있다.

만약 NC가 L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다면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해커는 LG를 상대로 올 시즌 평균자책점 5.40이나 됐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3.60으로 오히려 좋았다. 해커가 이젠 포스트시즌에서도 확실한 NC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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