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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V리그 OK저축은행-도로공사 '동병상련', 외인 교체카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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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V리그 OK저축은행-도로공사 '동병상련', 외인 교체카드 딜레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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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브라이언 동반 부진…교체선수도 트라이아웃 참가자 40명으로 제한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 시즌 남자부까지 트라이아웃을 통한 외국인 선수 선발을 시행함으로써 프로배구에서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개막 한 달이 지난 2016~2017시즌 V리그. 연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녀부 여러 팀들이 외국인 선수의 부진 때문에 고민에 빠져 있다. 

마르코 보이치와 케네디 브라이언의 난조로 나란히 하위권에 위치한 안산 OK저축은행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이야기다.

▲ 마르코(오른쪽)가 5일 수원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두 팀은 과거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우승컵까지 들어올렸다.

OK저축은행은 센터와 라이트를 맡은 시몬(29‧쿠바)이 압도적인 높이와 파워로 V리그를 평정, V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공로를 치하하며 그의 등번호 1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2012~2013시즌부터 3년간 국내 무대를 누빈 니콜(30‧미국)도 2014~2015시즌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7(라이트)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현재 두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이 정도 기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당초 뽑기로 했던 선수에서 한 차례 교체된 자원들이기 때문에 ‘예견된 참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OK저축은행은 최초 지목한 세페다(쿠바)가 성 추문에 연루되면서 영입을 포기했고, 그 차선책으로 데려온 것이 마르코였다. 도로공사도 당초 시크라와 재계약하려 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브라이언으로 교체했다.

두 외인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마르코는 외국인 선수 7명 중 득점 6위(149점), 공격성공률 5위(52.07%)에 머물러 있다.

송명근, 박원빈 등 국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마르코의 팀 내 비중이 높아졌지만 결정력이 떨어지다 보니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의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선수가 보이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 사이 팀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 브라이언(뒤)이 10월 27일 서울 GS칼텍스와 경기에서 공을 밀어 넣으려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브라이언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 서울 GS칼텍스전에서 18점을 올렸지만 직후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선 단 2득점에 그쳤다. 이후 수원 현대건설과 백투백 매치에서 각각 11점, 13점을 올려 반등하는 듯 했으나 15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공격에만 전담하도록 라이트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스파이크를 때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무득점에 그친 것. 브라이언의 공격을 살리기 위해 고예림, 최은지로 레프트진을 꾸린 김종민 감독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경기를 치르며 함량 미달이라는 결론이 내려지고 있지만 이들을 섣불리 교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라이아웃 제도로 외국인 선수를 뽑는 상황에서, 교체 외인 역시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자원을 택해야 하기 때문.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 교체는 1차 선발 명단 40명 중에서만 가능하다. 자유계약(FA) 선발에 비해 뽑을 수 있는 선수의 범위가 현저하게 좁다보니 구단들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남녀부 모두 중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 여기서 더 떨어지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OK저축은행과 도로공사는 과연 외인 교체로 반등의 실마리를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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