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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영입, FA 100억 시대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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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영입, FA 100억 시대 마중물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1.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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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00억! 억소리'

한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100억 시대가 열렸다. ‘몸값 거품논란’이 야구계의 핫이슈였음에도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던 벽이 드디어 무너진 것이다.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33)를 영입하며 새 역사를 썼다. 4년 간 계약금 40억 원, 연봉 15억 원 총액 100억 원을 주는 조건이다.

▲ 최형우가 24일 KIA 타이거즈와 4년간 총액 10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스포츠Q DB]

1999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스타 선수들의 가치는 수직상승했다. 1999년 말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해태 타이거즈, LG 트윈스로부터 이강철과 김동수를 데려오며 3년 총액 8억 원을 지급했다. 이후 ‘억대 몸값’을 받는 선수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2001년 홍현우(해태->LG), 김기태(삼성 재계약, 이상 4년 18억 원), 2004년 정수근(두산->롯데, 6년 40억6000만 원), 2005년 박진만(4년 39억 원)과 심정수(이상 현대->삼성, 4년 60억 원) 등 FA 대박 사례가 줄을 이었다.

선수들의 몸값은 끝을 모르고 폭등했다. 장원준(두산)의 4년 84억 원, 최정(SK)의 4년 86억 원, 윤석민(KIA)의 4년 90억 원에 이어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박석민을 삼성에서 데려오며 4년 총액 96억 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번엔 KIA의 최형우 영입이다. 100억 원 돌파는 예견된 일이었다. 매 시즌 타율 3할 이상에 30홈런, 100타점이 보장되는 타자로 평가받는 최형우는 올해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했다.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타자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도)에서 7.55로 2위 김태균(한화 이글스, 6.90)을 한참 따돌리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이 KBO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게 된다면 그 가치가 어느정도 될지는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사진=스포츠Q DB]

이제 주목을 받는 것은 앞으로 누가 최형우의 기록을 넘어설 지다. 당장 올 스토브리그만 봐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황재균(롯데) 등이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은 모두 해외 무대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고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신분조회를 요청했을 만큼 영입을 노리는 팀들이 적지 않다. 국내에 남는다면 KIA가 영입한 최형우의 100억을 넘어설 수 있다. 

KBO리그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3.68에 10승 12패, 김광현은 3.68 10승 12패, 차우찬은 4.73 12승 6패를 기록했다. 특히 양현종은 200⅓이닝으로 이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황재균의 가치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MLB 스카우트 등 관계자들을 앞에 두고 쇼케이스를 열었던 황재균은 MLB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장타력을 지닌 내야수라는 매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남는다면 인기는 말할 것도 없다.

KIA의 최형우 영입은 신호탄이다. FA 시장의 억 소리 나는 돈잔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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