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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필 KIA타이거즈와 별리, 무엇이 빛고을을 떠나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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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필 KIA타이거즈와 별리, 무엇이 빛고을을 떠나게 했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2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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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필-지크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결국 아름다운 이별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이 팀을 떠나게 됐다. 심성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필이 떠나는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지만 성적만으로 봤을 때 부족하다는 냉정한 시선도 있다.

KIA 구단은 25일 “외국인 선수 필, 지크 스프루일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서 이들 외국인 선수 이름을 제외하고 재계약 의사 통지를 하지 않기로 했다.

▲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필이지만 결국 성적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3년간의 인연을 끝으로 KIA를 떠나게 된 필이다.

2014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필은 그해 타율 0.309에 19홈런 66타점 장타율 0.541의 준수한 성적을 남겨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듬해엔 더 큰 활약을 펼쳤다. 타율 0.325에 22홈런 101타점 장타율 0.517의 호성적을 남겼다. 이것이 올해까지 KIA 유니폼을 입은 계기가 됐다. 올해도 타율 0.313에 20홈런 86타점으로 무난한 스탯을 찍었다.

클래식 스탯은 나무랄 데 없다. 하지만 세부 스탯을 보면 KIA가 왜 필과 2017시즌을 함께 가지 않는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필의 2016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12로 전체 48위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소화하지 않은 팀 동료 김주형(2.17‧47위)보다도 낮은 수치. 1루 수비를 보는 데다 득점권 타율마저 전체 48위에 해당하는 0.285로 낮아 필은 결국 KIA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지션이 1루로 한정돼 있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

현재 3루 수비를 보고 있는 이범호가 조만간 1루로 포지션을 옮길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필과 자리가 겹치게 된다. KIA가 새 외국인 선수로 외야 멀티 자원인 로저 버나디나를 고려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절대적인 타격 생산력도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다.

2016년 필의 wRC+(조정 득점생산력)는 113.9로 전체 33위인데, 교타자로 분류되는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31위‧117.0),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32위‧116.6)에도 못 미친다. KIA가 24일 4년 100억 원의 조건에 영입한 최형우(1위‧177.8)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인성이 매우 좋아 야구팬들의 인기가 높은 필이지만 성적의 벽까지 뛰어넘지는 못했다. KIA가 계산하는 스탯에 미치지 못한 것이 필이 재계약에 실패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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