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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O 보류선수의 이면, 임팩트만으로 부족했던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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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O 보류선수의 이면, 임팩트만으로 부족했던 그들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30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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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30일 발표된 KBO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거에 제법 임팩트 있는 면모를 보인 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 한화 이글스 이시찬(31)과 전 kt 위즈 모상기(29)다.

개명 전 이름이 이학준이었던 이시찬은 이름까지 바꾸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지만 끝내 KBO 보류선수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맛봤다. 모상기도 한때 ‘포스트 양준혁’의 닉네임이 붙기도 했지만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지 못한 채 은퇴 위기에 몰렸다.

휘문고 졸업 후 2004년 2차 4라운드 31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이시찬은 LG에서 보낸 5시즌 동안 1군에서 고작 77경기만 뛴 뒤 2011년 2차 드래프트 때 한화 이글스 날개를 달았다. 2013년 개인 최다인 97경기에 나와 16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초반 맹활약을 펼쳐 또 한 명의 ‘개명스타’가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운 이시찬은 올해에도 허리, 어깨 부상을 차례로 당해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2016시즌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결국 이시찬은 KBO 보류선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모상기는 삼성 라이온즈가 한때 차세대 거포 유망주로 점찍어둔 자원이었다.

데뷔 시즌인 2006년과 2007년 KBO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모상기는 상무 제대 후 맞이한 2011시즌 32경기에서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장타 생산력이 뛰어나 사자군단 우타 거포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모상기는 1군에서 출장 기회가 더 적었다. 2군에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2013년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모상기는 이곳에서도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0.231에 그친 모상기는 올해는 1군 기록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83 6홈런 21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KBO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KBO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지 않은 선수들 중에서도 과거에 보여줬던 가능성을 채 펼치지 못한 이들이 꽤 있다.

작은 체구에 역동적인 투구폼을 보여 KIA 타이거즈 팬들로부터 ‘범스컴’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이범석(31)은 지난달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05년 KIA 타이거즈에 입성한 이범석은 2008시즌 잠재력을 폭발했다. 7승 10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우뚝 선 것. 특히 그해 7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9회 2아웃까지 노히트 투구를 펼쳐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이범석의 미래는 부상에 와르르 무너졌다.

2009년 8월 어깨에 칼을 대고 만 것.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 이후 아직까지 재활 중인 류현진(LA 다저스)만 봐도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재활과 치료를 반복한 이범석은 2012년과 지난해에도 같은 수술을 받았고 결국 2016시즌 도중 방출됐다.

KBO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선수들. 그 이면에는 잘 나갈 때 찾아온 부상 악몽과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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