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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늦었으면 어때, 여자프로농구 부활 '사이다 슛' 터져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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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늦었으면 어때, 여자프로농구 부활 '사이다 슛' 터져준다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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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큰 새내기 박지수가 마침내 데뷔 출격한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는 발등 부상에서 회복해 17일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프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95㎝ 장신 박지수는 졸업반인 올해 전국체전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분당경영고의 우승 퍼레이드를 주도했고 국가대표로 나선 국제대회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뽐냈다.

KB스타즈의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 10월 2017 WKBL 신입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박지수를 지명한 안덕수 감독은 감격에 겨워 ‘큰절 세리머니’를 펼쳤을 정도다.

박지수는 2014년 7월 여자농구 최연소인 15세 7개월의 나이로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만큼 농구계에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초특급 유망주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 6월 열린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5경기에서 평균 10.8리바운드를 기록,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골밑 장악력을 보여줬다.

박지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한농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박지수는 아버지로부터 탁월한 농구 DNA를 물려받았다. 박지수의 아버지는 삼성전자에서 맹활약했던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삼촌’ 안덕수 감독과 프로에서 인연을 맺게 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지난 10월 드래프트 당시 안덕수 감독은 “솔직히 태어나서 가장 기쁘다”며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에 “WKBL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웨이트를 통해 체력을 기르고 공격도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박지수다.

KB스타즈는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우승컵이 없는 유일한 팀. 하지만 박지수의 합류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강아정을 비롯해 홍아란, 정미란 등 3점슛이 가능한 자원이 있는 것도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점이다. 피딩능력이 좋은 박지수가 골밑에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외곽으로 연결해주는 것은 KB스타즈의 주 공격 루트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박지수도 “국내대회에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며 “밖으로 공을 빼줬을 때 3점이 터지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찬 각오에도 여자프로농구 데뷔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U-18) 아시아농구선수권에 출전했던 박지수는 발등 인대에 부상을 입어 한 달가량 재활에 전념했다.

박신자, 박찬숙, 정은순, 정선민 등 대형 센터들의 뒤를 잇기를 염원하는 마음 때문일까. 안덕수 감독은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 센터 양지희가 버티고 있는 우리은행을 박지수의 데뷔전 상대로 낙점했다.

데뷔전부터 ‘끝판대장’을 만나는 박지수가 양지희를 앞세운 극강의 리그 선두 우리은행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여자농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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