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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데뷔전 절반의 성공, 상대는 '최강' 우리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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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데뷔전 절반의 성공, 상대는 '최강' 우리은행이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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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지수(19·청주 KB스타즈)가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다. 박신자, 박찬숙, 정은순, 정선민으로 이어지는 초대형 센터 계보를 잇는다는 ‘슈퍼루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농구 관계자들의 시선이 청주로 집중됐다.

25분 41초, 4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절반의 성공이었다.

프로는 상대 골밑을 쉽게 초토화시켰던 분당경영고 재학 때와는 분명 달랐다. 슛 시도가 4개에 불과했고 그중 절반만 성공시켰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에 한계도 노출했다. 풀타임을 소화할 ‘게임 체력’을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 '슈퍼루키' 박지수(오른쪽)가 고대하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4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사진=WKBL 제공]

하필이면 데뷔전 상대가 WKBL 통합 4연패에 빛나는 최강 아산 우리은행이었다. 박지수는 힘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양지희나 자신보다 4㎝가 큰 존쿠엘 존스와 매치업을 벌였다. 코트 적응도 벅찬데 상대가 거물급이었으니 정신 차릴 틈이 없었다.

다만 데뷔전부터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출전시간은 팀내에서 5번째였지만 리바운드는 가장 많았다. 공격 리바운드도 2개 곁들였다. 요령을 몰라 존스에 25점을 헌납했지만 몸싸움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박지수는 지난달 아시아 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한데다 발목 부상 완치를 위해 동기들에 비해 한참 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팀 훈련도 나흘만 소화해 언니들과 호흡도 잘 맞지 않은 터였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까지 집중돼 부담과도 싸워야 했다.

이런저런 고충을 고려하면 실패라 규정지을 수 없는 박지수의 데뷔전이었다.

우리은행은 청주의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개막 13연승으로 질주하다 지난 15일 인천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혔던 선두 우리은행은 이날 59-41 승리로 시즌 14승(1패)째를 챙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WKBL 역사상 가장 적은 전반 양팀 합산 득점 기록이 나왔다. 우리은행 24, KB스타즈 12점 등 합계 36점은 2005년 우리은행-국민은행전에서 나온 38점(22-16)보다 2점 적은 불명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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